엔비디아 “고객사에 일반 사업 정보만 제공”…하원, 18일 비공개 설명 요청
[이슈밸리=주말뉴스팀] 중국 정보기관이 젠슨 황 엔비디아 최고경영자(CEO)를 상대로 인공지능(AI) 반도체 정보를 수집하려 했다는 의혹이 미국 의회로 번졌다.
미 하원 상임위원회 3곳이 황 CEO에게 설명을 요구한 가운데 영국 파이낸셜타임스(FT)는 7일(현지시간) 미 당국의 첩보 메모에 황 CEO와 엔비디아 고객사 전 임원이 연인 관계였다는 내용이 담겼다고 보도했다.
FT가 인용한 소식통에 따르면 미 당국은 올해 초 입수한 첩보를 바탕으로 젠슨 황과 싱가포르 데이터센터 업체 메가스피드의 전 임원 앨리스 황(중국명 황러)의 관계를 다룬 메모를 작성했다. 메모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이 지난 5월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과의 정상회담을 위해 중국을 방문하기 직전 미 정부 고위 당국자 일부에게 공유됐다고 FT는 전했다.
뉴욕타임스(NYT)는 중국 국가안전부(MSS)가 앨리스 황을 포섭해 미국의 AI 반도체 정보를 수집하고, 엔비디아가 최첨단 칩의 중국 공급을 추진하도록 영향력을 행사하려 했다는 첩보가 메모에 담겼다고 보도했다. 중국 측이 실제로 어떤 정보를 확보했는지, 젠슨 황이 기밀을 건넸는지는 공개된 자료에서 확인되지 않았다.
엔비디아 “일반 사업 정보만 제공”…중국도 부인
엔비디아는 메모와 두 사람의 관계에 관한 FT의 질의에 답변을 거부했다. 앞서 엔비디아는 황 CEO가 매년 수천 명의 고객사 임원을 만나며, 메가스피드 같은 고객사에는 일반적인 사업 정보만 제공했다고 밝혔다. 메가스피드가 미국 수출통제를 피해 첨단 칩을 중국으로 보냈다는 별도 의혹에 대해서도 자체 조사에서 위법 증거를 찾지 못했다는 입장이다.
백악관과 미 중앙정보국(CIA)도 FT에 논평하지 않았다. FT는 앨리스 황에게 연락이 닿지 않았다고 밝혔다. 중국 외교부는 지난달 30일 앞선 NYT 보도에 대해 근거 없는 추측이라며 의혹을 부인했다.
미 하원 외교위원회·중국특별위원회·정보위원회 위원장들은 4일 자 서한에서 젠슨 황에게 오는 18일 비공개 회의에 나와 앨리스 황과의 접촉 경위와 엔비디아의 정보보호 절차를 설명하라고 요청했다. 위원장들은 황 CEO에게 11일까지 제안한 날짜를 수락하거나 대체 일정을 제시해 달라고 했다.
이번 의혹은 동남아 데이터센터를 통해 첨단 칩과 연산 자원이 어떻게 공급되는지에도 관심을 모으고 있다.
뉴욕대 로스쿨 미·아시아법연구소의 청치 창(Cheng-chi Chang) 연구원은 마켓워치에 “중국 기업에 연산 능력을 빌려주는 동남아 데이터센터와의 거래든 향후 중국 판매든, 엔비디아는 고객 검증에 대해 미 정부의 신뢰를 얻어야 한다”고 말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