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팩트체크] “영국 3일·독일 10일 비축”…SNS 확산된 비상 대비 상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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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팩트체크] “영국 3일·독일 10일 비축”…SNS 확산된 비상 대비 상황
  • 이슈밸리
  • 승인 2026.10.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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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출처=영국 정부 캠페인 사이트)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영국과 스웨덴, 독일, 일본 등 각국 정부가 국민들에게 비상 식량을 비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는 내용이 최근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슈밸리가 27일 각국 정부 자료와 현지 언론 보도를 확인한 결과, 해당 국가들이 가정에 식품과 식수 등의 비축을 권고하고 있다는 내용은 대체로 사실인 것으로 확인됐다.

 

(사진출처=SNS 스레드)

 

영국은 3일, 스웨덴은 1주일, 독일은 10일, 오스트리아는 14일, 일본은 최소 3일에서 가능하면 1주일분을 준비하도록 권고한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시기적으로 2024~2026년 보도된 내용이라 최근 집중된 것은 아니다. 

유럽에서는 2022년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이후 안보 불안이 커지면서 전쟁과 기반시설 마비 등에 대비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아졌다. 다만 각국은 군사적 충돌 외에도 자연재해와 정전, 사이버 공격 등 다양한 위기 상황을 대비 대상으로 삼고 있다. 

영국 정부는 지난 22일 ‘비 레디(Be Ready)’ 캠페인을 통해 가정마다 생수와 오래 보관할 수 있는 식품 등 3일분 비상물품을 준비하도록 권고했다.

영국 정부는 폭풍과 산불 등으로 전기와 수도, 통신 등 일상에 필요한 서비스가 중단될 수 있다며 가정 형편에 맞게 준비할 것을 당부했다. 비상 대비 안내는 2024년 5월부터 제공해 왔다고 설명했다. 

스웨덴 정부는 전기와 수도가 끊기거나 상점에서 식품을 살 수 없는 상황을 가정해 최소 1주일간 스스로 생활할 수 있도록 준비하라고 안내하고 있다.

스웨덴은 우크라이나 전쟁 이후 민간 방위와 국민의 위기 대응 태세를 강화한 국가 중 하나다. AP통신에 따르면 스웨덴 당국은 2024년 개정한 ‘위기나 전쟁이 닥치면’ 안내서에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에서 얻은 교훈을 반영했다고 밝혔다.

당시 칼오스카르 볼린 스웨덴 민방위장관은 2018년 이전 안내서가 발행된 이후 안보 상황이 악화했으며 스웨덴에 대한 군사적 위협이 커졌다고 말했다. 

독일 연방시민보호·재난지원청(BBK)은 식품과 음료를 10일분 비축하도록 권고한다. 독일 공영방송 SWR은 연방청의 지침을 소개하면서 3일분이라도 준비하면 비상 상황에서 도움이 된다고 보도했다. 

오스트리아 정부는 대규모 정전 등에 대비해 가족이 사용할 식품과 식수를 최소 10~14일분 준비하도록 안내하고 있다.

현지 공영방송 ORF도 지난해 12월 민방위 전문가의 말을 인용해 가정이 1주일에서 14일간 자립할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SNS 이미지에 적힌 ‘14일분’은 정부 권고 범위에 포함되지만, 정부 안내에는 ‘10~14일분’으로 기재돼 있다. 

일본 농림수산성은 지진 등 대규모 재난으로 물류가 중단되는 상황에 대비해 가정에서 최소 3일분, 가능하면 1주일분 정도의 식품을 비축하도록 권고하고 있다.

 

(사진출처=일본 농림수산성 가정 비축 안내)

 

농림수산성은 동일본대지진 당시 일부 지역에서 식품을 충분히 확보하기까지 사흘 이상 걸렸고, 전기와 수도 복구에도 시간이 소요된 사례를 비축 필요성의 근거로 제시했다. 

유럽연합(EU) 집행위원회는 지난해 3월 시민들이 비상 상황에서 최소 72시간을 버틸 수 있도록 준비하는 방안을 발표했다.

유럽의회 자료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을 유럽의 위기 대비와 방위 태세 강화가 시급해진 주요 배경으로 제시했다. 로이터통신에 따르면 EU 집행위는 자연재해와 사이버 공격, 지정학적 위기, 무력 공격 가능성 등을 대비 대상으로 거론했다. 

각국의 가정 비축 권고는 실제 정부 자료에서 확인된다. 유럽에서는 우크라이나 전쟁이 안보와 민간 방위에 대한 경각심을 높인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국가마다 권고 시점과 대비하는 위험이 다른 만큼 비축 권고만으로 특정 전쟁이나 재난이 임박했다고 단정할 근거는 확인되지 않았다.

영국 더럼대의 재난·위험 전문가 루시 이스트호프 교수는 지난해 호주 ABC 방송에 72시간 비축 권고에 대해 “기본적으로 긴급 구조 인력이 대응할 시간을 벌어주는 것”이라고 말했다.

그는 72시간 대비가 모든 최악의 상황을 해결해주는 것은 아니지만, 예기치 못한 상황에서 가족이 초기 위기를 넘기는 데 도움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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