워싱턴주 비무장 주방위군 투입…투표함 보안 지원
트럼프 “예상보다 좋은 결과”…슈머 “상원 다수당 기대”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미국 연방의회 권력을 결정할 중간선거 본투표가 3일(현지시간) 진행된 가운데 트럼프 행정부의 대규모 선거 감시와 일부 주정부의 보안 인력 투입이 맞물리며 긴장감이 높아졌다. 공화당과 민주당 지도부는 각각 유리한 결과를 기대했지만, 생활비 부담과 선거 공정성을 둘러싼 공방은 투표 당일까지 이어졌다.
미 법무부는 이날 감시원과 참관인 약 1천명을 50개 주 전체에 배치한다고 밝혔다. 법무부에 따르면 역대 최대 규모이자 모든 주에서 동시에 감시 활동을 벌이는 첫 사례다. 민권국이 활동을 총괄하며 연방 투표권 관련 법률 준수 여부를 살핀다.
하르밋 딜런 법무부 민권담당 차관보는 선거의 투명성을 적극적이고 비차별적인 방식으로 추구하고 있다고 밝혔다. 법무부는 선거 당일을 포함해 일주일 동안 투표권 관련 문의와 신고도 접수한다.
국토안보부와 이민세관단속국(ICE)도 불법 투표자를 추적해 법적 책임을 묻겠다는 메시지를 냈다. 행정부가 선거 공정성 확보를 강조하는 가운데 민주당과 투표권 단체들은 단속을 앞세운 경고가 유권자를 위축시킬 수 있다고 우려했다.
주방위군, 투표함 보호·사이버보안 지원
민주당 소속 밥 퍼거슨 워싱턴주 주지사는 주 내 7개 카운티의 선거 보안을 지원하기 위해 주방위군을 투입했다. 2024년 밴쿠버의 투표함 방화로 투표용지 수백장이 훼손된 사건과 최근 선거 관계기관에 대한 위협 등이 배경으로 제시됐다.
투입 인력은 비무장 상태에서 사복을 입고 투표함 주변의 이상 징후를 관찰한다. 유권자와 직접 접촉하거나 투표용지를 취급하는 방식이 아니라, 문제가 발생하면 관계 당국에 알리는 임무다.
노스캐롤라이나주와 콜로라도주 등에서는 선거 전산망 감시와 사이버보안 지원이 이뤄졌다. 주방위군 동원을 일괄적으로 민주당의 ‘맞불 감시’로 해석하기보다 주별 임무와 지휘체계를 구분할 필요가 있는 대목이다.
트럼프 “물가 해결”…민주당은 의회 탈환 기대
트럼프 대통령은 이날 오전 폭스뉴스 전화 인터뷰에서 “인플레이션은 해결됐다”며 선거 결과가 예상보다 좋을 것이라고 말했다. 경제와 이민정책 성과를 강조하며 공화당의 선전을 기대한 발언이다.
그러나 AP통신은 식료품·휘발유·의료비 상승으로 유권자의 생활비 부담이 이어지고 있다고 보도했다. 물가 문제가 해결됐다는 대통령의 평가와 유권자가 체감하는 경제 상황 사이에는 간극이 있다는 지적이다.
척 슈머 민주당 상원 원내대표는 뉴욕 브루클린에서 투표한 뒤 민주당이 상원 다수당 지위를 되찾을 것으로 기대했다. 다만 자신의 심정을 ‘속이 불편할 정도로 낙관적’이라고 표현하며 섣부른 승리 선언은 경계했다.
이번 선거는 트럼프 집권 후반기의 입법 추진력과 의회의 행정부 견제 수준을 가를 분기점이다. 양당의 낙관론이 실제 의석 확보로 이어질지는 개표 결과를 통해 확인될 전망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