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화, 美 해군 함정 첫 수주…필리조선소서 3575억원 상륙함 건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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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화, 美 해군 함정 첫 수주…필리조선소서 3575억원 상륙함 건조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6.11.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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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 한화필리조선소 전경 (사진=한화그룹 제공)
LSM 1척 계약에 추가 3척 옵션…2027년 4분기 착공 예정
상선 건조에서 해군 함정으로 확대…35척 도입 사업 후속 수주 추진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한화가 미국 해군 중형 상륙함 건조 사업을 처음 수주했다. 2024년 12월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약 2년 만으로, 미국 현지 생산 거점을 통한 함정 시장 진출이 건조 계약으로 이어졌다.

한화디펜스USA는 29일(현지시간) 미 해군 선박건조관리업체인 TOTE Services와 중형 상륙함(LSM·Medium Landing Ship) 1척 건조 계약을 체결했다고 밝혔다. 계약 규모는 2억6900만 달러로, 한화가 제시한 원화 환산액은 약 3575억원이다. 건조는 미국 필라델피아에 있는 한화필리조선소가 맡는다.

이번 계약에는 추가 3척의 건조 옵션도 포함됐다. 현재 확정된 수주 물량은 1척이며, 추가 물량은 향후 옵션 행사 여부에 따라 결정된다.

LSM은 해병대 병력과 장비, 보급품을 연안 지역으로 수송·전개하는 상륙함이다. 인도·태평양처럼 섬과 해안이 넓게 분포한 지역에서 병력을 분산 배치하고 보급을 이어가는 임무를 수행한다.

대형 상륙함과 항속거리가 짧은 소형 상륙정 사이의 수송 공백을 메우는 것이 도입 목적이다. 미 해군은 LSM을 통해 분쟁 가능성이 있는 연안에서 해병대의 기동성과 군수지원 능력을 높일 계획이다.

한화에 따르면 함정은 길이 100m, 폭 16m, 경하중량 약 2687톤이며 항속거리는 약 7400㎞다. 미 해군은 네덜란드 다멘(Damen)의 LST-100 설계를 기반으로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기존 설계를 활용하고 여러 조선소에서 병행 건조해 개발·생산 부담을 줄이는 방식이다. 미 해군의 전체 LSM 도입 계획은 35척이다.

이번 계약은 미 해군이 한화와 직접 건조 계약을 맺는 대신, 선박건조관리업체인 TOTE Services를 통해 발주하는 구조다.

TOTE Services는 미 해군과의 원계약에 따라 조선소 선정과 건조 계약, 공정 관리 등을 담당한다. 지난 7월 체결한 22억 달러 규모의 계약은 초기 최대 8척의 LSM 건조를 관리하는 사업으로, 전체 35척 도입 계획과는 구분된다.

한화필리조선소는 미 해사청의 국가안보 다목적선박(NSMV) 사업에서 TOTE Services와 협력해 4척을 건조·인도했다. 한화디펜스USA도 올해 초부터 필라델피아 현지에 인력을 투입해 해군 사업 준비를 지원해 왔다.

TOTE Services는 경쟁 절차를 거쳐 한화를 선정했으며, 2027년 4분기 건조에 착수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제프 딕슨 TOTE Services 사장은 “경쟁 절차를 통해 정부에 유리한 조건과 2027년 4분기 착공이 가능한 건조 일정을 확보했다”고 설명했다.

이번 수주로 한화필리조선소의 사업 범위는 상선과 정부용 선박에서 미 해군 함정 건조로 확대됐다. 한화는 앞서 지난 3월 한화디펜스USA와 함께 미 해군 차세대 군수지원함(NGLS) 개념설계 사업에도 참여했다.

마이클 쿨터 한화디펜스USA 대표는 “2024년 필리조선소를 인수한 이후 미 해군 등 연방 정부 고객을 위한 선박 건조 기반을 마련하기 위해 인력과 기술에 대규모 투자를 해 왔다”며 “일정과 예산에 맞춰 함정을 인도할 수 있도록 TOTE Services와 협력해 나가겠다”고 밝혔다.

한화는 이번 수주를 바탕으로 후속 물량 확보에 대비한 인력 양성과 설비 투자를 이어갈 계획이다. 추가 3척 옵션과 미 해군의 전체 도입 계획은 사업 확대의 기회지만, 현재 한화의 확정 수주로 반영할 수 있는 물량은 1척이다.

미국 현지 조선소 인수가 첫 해군 함정 건조 계약으로 이어진 가운데, 향후 사업 확대 과정에서는 숙련 인력 확보와 생산 능력 확충, 공정·납기 관리가 주요 과제가 될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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