U 하이브리드차 수입제한 추진…현대차·기아 수출에 변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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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 하이브리드차 수입제한 추진…현대차·기아 수출에 변수
  • 이슈밸리
  • 승인 2026.10.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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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국 하이브리드 차량 (사진=로이터 / 연합뉴스)
보더렉스 “한국 등 5개국에 별도 쿼터”…배정 물량 따라 영향 달라져
미국은 한국산 자동차 관세 15%…현지 생산 확대 대응
양사 2분기 매출 증가에도 영업이익 감소…하이브리드 판매는 확대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유럽연합(EU)이 하이브리드차 수입물량을 제한하는 세이프가드 도입을 추진하면서 현대차·기아의 유럽 판매계획에도 변수가 생겼다.

중국산 차량의 수입 증가를 억제하기 위한 조치지만 한국 등 다른 수출국에도 국가별 한도가 설정될 예정이어서다. 미국의 자동차 관세가 수출 비용을 높이는 가운데 유럽에서는 판매 가능한 물량이 제한될 가능성이 제기됐다.

유럽 통상 전문매체 보더렉스는 지난 16일 일본과 한국, 튀르키예, 영국, 미국 등 EU의 주요 하이브리드차 공급국 5곳에 별도의 수입 쿼터가 배정될 예정이라고 보도했다. 보더렉스는 공식 계정에서도 해당 5개국에 개별 쿼터를, 나머지 국가에는 공동 쿼터를 적용하는 방안을 소개했다.

이번 조치는 EU와 중국의 무역협의에 따른 것이다. EU 집행위원회가 지난 9일 발표한 공동성명에는 양측이 세계무역기구(WTO) 규정에 부합하는 방식으로 하이브리드차 교역에 관한 양해에 도달했다는 내용이 담겼다. 다만 공동성명에는 국가별 수입 한도나 시행일 등 구체적인 조건이 명시되지 않았다.

로이터는 지난 12일 EU 집행위원회 관계자들을 인용해 중국산 하이브리드차 수입을 연간 35만대로 제한하는 방안이 마련됐다고 보도했다. 올해 예상 수입량인 80만대와 비교하면 약 56% 적은 규모다. 조치는 이르면 12월 초 시작돼 4년간 적용되고, 허용 물량은 매년 6%씩 늘어나는 구조로 전해졌다. 적용 대상에는 중국 외 교역 상대국도 포함된다.

한국 업체에 미칠 영향은 배정 물량과 운영방식에 따라 달라진다. 중국산 차량의 공급이 줄면 현대차·기아가 판매를 늘릴 여지가 생긴다. 반면 한국산 차량에 배정된 쿼터가 수요 증가를 충분히 반영하지 못하면 신차 출시나 판매 확대에 제약이 발생할 수 있다.

쿼터 초과 물량의 통관 문제도 제기됐다. 보더렉스의 로버트 프랜시스 기자는 지난 19일 공개한 취재 설명에서 중국에서 이미 출항한 차량도 EU 도착 시 해당 국가의 쿼터가 소진돼 있으면 반입이 차단될 수 있다고 전했다. 이는 중국발 차량에 관한 보도로, 한국산 차량의 선적·통관 처리방식은 별도 확인이 필요한 사안이다.

수입 제한이 한국 생산 차량에 적용되면 국내 공장과 부품업체에도 영향이 이어질 수 있다. 유럽 수출계획이 축소될 경우 관련 생산량과 부품 발주가 조정될 가능성이 있다. 수출 예정 물량을 다른 시장으로 전환하는 과정에서는 운송·인증·재고 관리 비용이 추가로 발생할 수 있다.

EU 역내 생산은 대응 수단으로 작용할 수 있다. 다만 현지 생산 확대에는 설비와 공급망 투자가 필요하고, 국내 생산·수출 물량과의 조정도 수반된다. 중국 업체 역시 유럽 생산을 늘릴 수 있어 수입 제한에 따른 경쟁 완화가 장기간 이어진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미국에서는 자동차 관세가 부담으로 남아 있다. 미국 세관국경보호국(CBP)의 시행 지침상 한국산 승용차 등은 기본관세와 무역확장법 232조 관세를 합해 통상 15%를 적용받는다. 한국산 하이브리드차 역시 해당 자동차 관세의 적용 대상이다.

미국의 전기차 구매 지원 축소도 판매 전략에 영향을 주고 있다. 미 국세청(IRS)은 지난해 9월 30일 이후 취득한 차량에는 신차 청정차 세액공제를 적용하지 않는다고 안내하고 있다. 전기차 구매 지원이 줄어든 상황에서 일반 하이브리드차가 대체 수요를 확보할 가능성이 있지만, 한국 생산 차량에는 관세 부담이 함께 작용한다.

현대차그룹은 미국 내 하이브리드 생산을 확대하고 있다. 기아는 올해 6월 미국 조지아주 현대차그룹 메타플랜트 아메리카(HMGMA)에서 스포티지 하이브리드 생산을 시작했다. 현지 생산은 한국산 완성차 수입관세에 대한 노출을 줄이는 수단이다. 다만 수입 부품의 관세와 현지 생산비용까지 없어지는 것은 아니다.

최근 양사의 분기 실적에서는 하이브리드 판매 증가와 수익성 부담이 동시에 나타났다.

현대차의 올해 2분기 매출은 49조2153억원으로 전년 동기보다 1.9% 증가했다. 반면 영업이익은 2조8509억원으로 20.8% 감소했고 영업이익률은 5.8%를 기록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분기 최대인 18만7661대에 달했지만, 원자재 가격 상승과 부품사 화재에 따른 생산 차질 등이 이익에 부담을 줬다.

기아의 2분기 매출은 33조370억원으로 12.6% 증가했으나 영업이익은 2조6285억원으로 4.9% 감소했다. 영업이익률은 8.0%였다. 회사는 중국 전기차 브랜드에 대응하기 위한 가격·판매장려금 정책과 판매보증충당금 증가 등을 이익 감소 요인으로 설명했다. 하이브리드 판매는 17만8000대로 61% 늘었다.

최근 판매 실적은 양사가 다른 흐름을 보였다. 현대차의 9월 세계 판매는 30만7998대로 전년 동월보다 16.0% 감소했다. 회사는 추석 연휴에 따른 영업일수 감소와 신차 대기 수요 등을 배경으로 제시했다. 기아는 같은 달 28만1984대를 판매해 5.1% 증가했다. 기아의 3분기 전체 판매는 84만6764대로 역대 3분기 최다를 기록했다.

기아는 지난 1일 판매실적 발표에서 4분기에도 미국에서는 하이브리드, 유럽에서는 전기차를 중심으로 판매 확대를 추진하겠다고 밝혔다. 유럽의 수입 제한이 도입되면 기존 전동화 전략에 국가별 쿼터와 생산지별 공급계획을 추가로 반영하게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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