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AI 호실적에도 4% 급락…수익성 의혹에 시장 불안 키워
상태바
코스피, AI 호실적에도 4% 급락…수익성 의혹에 시장 불안 키워
  • 박지영 기자
  • 승인 2026.10.22
  • 댓글 0
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사진 출처=연합뉴스)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코스피가 22일 장중 4% 가까이 급락하며 5500대로 내려앉았다. 인공지능(AI) 관련 기업들의 양호한 실적에도 대규모 투자에 따른 현금 소진 우려가 이어진 가운데, 대형 반도체주의 차익 실현 매물과 자사주 매입 종료에 따른 수급 공백이 겹쳤다. 한국은행이 기준금리를 동결하면서도 긴축 기조를 유지한 점도 투자심리에 부담을 줬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이날 오후 2시 57분 기준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4% 가까이 하락한 5500대를 기록했다. 장 초반 낙폭을 줄이며 반등을 시도했지만 이후 다시 하락 폭을 키웠다.

반도체 쏠림에 지수 낙폭 확대…외국인도 매도 전환

코스피 시가총액의 약 51%를 차지하는 삼성전자와 SK하이닉스가 나란히 4∼5%대 하락하며 지수를 끌어내렸다. 전날 두 종목이 5%대 급등한 데 따른 차익 실현 매물이 출회됐고, SK하이닉스에는 미국 자회사 솔리다임의 상장 추진을 둘러싼 중복 상장 논란도 부담으로 작용했다.

그동안 증시를 떠받쳤던 자사주 매입도 종료됐다. 삼성전자는 15조원 규모의 자사주 매입을 지난 6일 마쳤고, SK하이닉스는 40조원 규모의 매입을 전날 완료했다.

하루 평균 1조6000억원에 달하던 기타법인 순매수 규모는 200억원대로 줄었다. 외국인도 전날 6500억원대 순매수에서 이날 2500억원대 순매도로 돌아섰다. 기관 역시 2300억원대 매도 우위를 보였다.

메타, 실적 성장에도 현금흐름 적자…AI 투자 지속성 주목

글로벌 빅테크의 실적 개선이 AI 투자 수익성과 자금 조달에 대한 의문까지 해소하지는 못했다.

메타는 3분기 호실적을 발표했지만 내년 설비투자에 대한 구체적인 가이던스를 제시하지 않았다. 3분기 잉여현금흐름(FCF)은 마이너스 21억2000만달러로 적자 전환했다. 장기 부채도 연초 587억달러에서 809억달러로 늘었다.

강진혁 신한투자증권 연구원은 “오라클과 더불어 메타가 현금 소진 우려가 있었던 만큼 FCF 적자 전환도 반등을 제약하는 요소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메타의 실적과 재무 상황에 대해 “AI가 성장을 못 하거나 돈을 못 벌어서가 아니라 비용은 늘고 돈이 부족하다”고 분석했다. 매출과 이익의 성장뿐 아니라 투자 지출을 감당할 현금 확보가 시장의 평가 기준으로 부각된 셈이다.

한지영 키움증권 연구원은 수급 기반이 얇은 상황에서 AI 실수요 확대와 투자 사이클 지속에 대한 기대, 수익성 및 자금 조달 우려가 맞서고 있다고 진단했다. 다음 주까지 미국의 대형 클라우드 기업과 국내 반도체 기업의 실적을 확인하는 과정에서 변동성이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금리 동결에도 긴축 신호…물가 부담 지속

한국은행 금융통화위원회는 이날 기준금리를 연 3.00%로 동결했다. 다만 시장에서는 추가 인상 가능성을 열어둔 매파적 동결이라는 평가가 나왔다.

신현송 한국은행 총재는 “성장세나 물가 오름세가 8월 전망보다도 강할 것으로 보이기 때문에 지금의 긴축적인 정책 기조를 계속 이어갈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박준우 하나증권 연구원은 통화정책방향문에 ‘추가 인상 시기와 속도를 결정하겠다’는 문구가 유지된 데 대해 이번 동결이 속도 조절의 성격이며, 금리 인상 사이클은 지속될 것이라는 의미를 담고 있다고 해석했다.

시장은 반도체 업황과 AI 투자 지출, 물가 및 금리 경로를 함께 살피고 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시장을 누른 핵심 요인은 메모리 반도체 우려와 인플레 우려 두 가지”라며 “이 가운데 하나가 완화돼야 시장도 반등의 실마리를 찾을 수 있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