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서울 강남구 역삼동의 빌딩 두 곳에 잇달아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 70대 남성이 20일 경찰에 붙잡혔다. 두 화재로 10여 명이 다치고, 특허법인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리사 1명이 심정지 상태로 발견됐다.
서울 혜화경찰서는 이날 오후 4시16분께 동묘앞역 인근에서 방화 용의자 A씨를 체포했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수서경찰서로 압송해 범행 경위와 동기 등을 조사할 방침이다.
A씨는 이날 오전 11시54분께 역삼동 신명빌딩 3층, 낮 12시1분께 약 200m 떨어진 한양빌딩 4층에 연달아 불을 지른 혐의를 받는다. 불이 난 사무실 두 곳은 모두 특허법인 사무실로 파악됐다.
소방당국은 “누가 불을 질렀다”는 신고를 받고 현장에 출동했다. 한양빌딩 화재는 낮 12시35분께, 신명빌딩 화재는 오후 2시20분께 각각 완진됐다.
변리사 심정지 상태 이송…두 빌딩서 부상자 발생
신명빌딩 3층 사무실에서 근무하던 변리사 B씨는 복도에서 심정지 상태로 발견돼 병원으로 옮겨졌다. B씨의 남편도 현장에 있다가 다친 것으로 전해졌다.
신명빌딩에서는 모두 9명이 부상했고, 60여 명은 자력으로 대피했다. 한양빌딩에서도 8명이 다쳤으며, 이 가운데 3명은 심한 호흡곤란 증상을 보여 병원으로 이송됐다. 부상자들은 한양대병원과 강남세브란스병원, 중앙대병원 등으로 옮겨져 치료받고 있다.
경찰은 화재 발생 직후 방화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A씨의 동선을 추적했다. A씨는 범행 뒤 지하철 1호선을 이용해 이동한 것으로 알려졌다.
경찰 관계자는 “현재 수사 중인 사안으로 자세한 내용은 확인하기 어렵다”고 밝혔다. 경찰은 A씨를 상대로 두 사무실을 범행 대상으로 삼은 이유와 사전 계획 여부 등을 조사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