엔비디아·애플·MS 못 깬 영업익 107조원...삼성전자, AI 반도체 ‘초호황’ 시대
상태바
엔비디아·애플·MS 못 깬 영업익 107조원...삼성전자, AI 반도체 ‘초호황’ 시대
  • 이슈밸리
  • 승인 2026.10.08
  • 댓글 0
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이슈밸리)
경기도 수원 삼성전자 본사 전경 (사진=이슈밸리)

 

[이슈밸리=한유진·임정은 기자] 삼성전자가 올해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약 801억달러)을 기록하며 글로벌 기술기업 최초로 분기 영업이익 100조원 시대를 열었다. 애플과 엔비디아, 마이크로소프트 등 세계 대표 빅테크와 비교해도 전례를 찾기 어려운 수치다.

사우디아라비아 국영 석유기업 아람코를 제외하면 단일 분기 기준 세계 기업사에서도 드문 이익 규모다.

엔비디아·애플·MS를 넘어선 107조원

삼성전자의 3분기 영업이익 107조4000억원은 미국 시가총액 상위 빅테크 3사의 최근 최고 분기 영업이익과 비교해도 가장 큰 규모다.

엔비디아는 올해 5~7월 영업이익 637억달러(약 85조4000억원), 애플은 2026회계연도 1분기 509억달러(약 68조1000억원), 마이크로소프트는 4~6월 406억달러(약 54조4000억원)를 기록했다.

애플의 강점이 프리미엄 기기와 서비스 생태계에서 나오는 안정적 현금 창출이라면, 엔비디아는 AI 연산칩의 사실상 표준을 장악해 초과이익을 내고 있다.

삼성전자는 여기서 한 단계 더 나아가 AI 가속기에 들어가는 HBM, 서버용 D램, 낸드 등 핵심 메모리의 병목 자체를 수익으로 전환했다. ‘AI를 파는 기업’이 아니라 AI 산업 전체가 움직이기 위해 반드시 사야 하는 부품을 공급하는 기업의 힘이 확인된 셈이다.

 

(자료출처= 각 사 데이터)

 

‘반도체 회복’ 아닌 메모리 공급권력의 귀환

이번 실적은 단순한 반도체 업황 회복으로 보기 어렵다. 글로벌 빅테크와 클라우드 기업들이 생성형 AI와 범용인공지능(AGI) 경쟁을 위해 데이터센터 증설에 나서면서 HBM과 서버 메모리를 장기 확보하는 양상으로 바뀌었다. 과거 메모리 시장이 재고 조정에 따라 급등락했다면, 이번에는 고객사들이 수년 단위 공급계약과 선급금까지 활용하며 물량을 선점하는 구조다.

파이낸셜타임스는 AI 기업과의 장기계약이 메모리 가격의 급격한 변동성을 낮출 수 있다고 봤다. 월스트리트저널도 삼성전자의 기록이 AI용 고성능 메모리 수요가 단기간에 꺾이기 어렵다는 신호라고 분석했다. 다만 스마트폰·PC·가전 업체에는 메모리 가격 상승이 원가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는 점이 역설이다. 삼성전자 내부에서도 메모리 호황이 전사 모든 부문의 호황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호황은 언제까지 갈까…2027년까지는 ‘강세’, 2028년이 분기점

시장에서는 적어도 내년까지 메모리 강세 국면이 이어질 가능성에 무게를 둔다. 삼성전자와 마이크론은 공급 부족이 2028년까지 지속될 수 있다고 보고 있다. HBM4의 본격 출하와 고용량 서버 D램 수요 증가는 삼성전자의 내년 실적에도 우호적이다.

다만 이익 증가 속도는 이미 둔화 조짐을 보인다. 로이터가 인용한 시장 전망에 따르면 4분기 D램 계약가격 상승률은 전 분기 대비 10~15%로, 2분기 약 60% 급등보다 낮아질 전망이다. 삼성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도 3분기보다 늘더라도 증가율은 둔화할 가능성이 제기된다. 원화 강세, 중국 업체의 공급 확대, 빅테크의 AI 투자 속도 조절은 2028년 이후를 가를 변수다. 

이번 호황의 지속 여부는 ‘AI 모델 경쟁’보다 ‘AI 서비스가 실제 돈을 버느냐’에 달렸다. 데이터센터 투자가 기업의 생산성 향상과 신규 매출로 연결되면 메모리 수요는 장기화할 수 있다. 반대로 빅테크의 대규모 설비투자가 수익성 검증에 막히면 메모리 가격은 빠르게 조정될 수 있다.

산제이 메흐로트라 마이크론 최고경영자는 지난 9월 30일 실적 설명회에서 “2027년과 2028년 메모리·스토리지 수급은 2026년보다 훨씬 더 빠듯해질 것으로 예상한다”고 밝혔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