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최근 발생한 금융기관 연쇄 해킹 사건을 수사하는 경찰이 공격에 쓰인 인터넷주소(IP) 상당수가 흔적을 감추기 위한 '세탁용'이라는 사실을 확인하고 추적에 속도를 내고 있다.
7일 경찰청에 따르면 경찰은 이번 사건과 관련된 IP 28개를 분석해 다수가 공격자의 실제 위치나 경로를 숨기기 위한 우회·세탁 용도였음을 알아냈다.
경찰은 남아있는 IP에 대해서도 동일한 목적으로 쓰였는지 검증하고 있으며 해외 서버 등을 거친 접속 경로 정보를 확보하고자 국제공조 수사에 착수했다. 분석 결과에 따라 추가적인 공조도 진행할 방침이다.
앞서 금융감독원 역시 전날 중복을 제외한 공격 IP 28개와 일부 국가 정보를 금융권에 공유했다. 다만 해당 국가가 실제 공격자의 소재지가 아닐 우회 가능성이 커 단정짓기 어렵다는 시각이다.
경찰은 KB국민·신한·하나·BNK부산은행 등을 겨냥한 해킹 공격을 두고 입건 전 조사(내사)를 거쳐 정보통신망법 위반 혐의로 정식 수사에 전환했다.
사안의 중대성을 고려해 경찰청 사이버테러수사대를 전담수사팀으로 지정하고 사이버테러대응과장을 팀장으로 4개 팀, 28명을 투입해 수사를 벌이고 있다. 관계기관 협조로 수사에 필요한 자료를 충분히 확보해 분석을 이어가는 중이다.
아울러 경찰은 사건을 중대범죄수사청에 통보해야 하는 사안인지도 살피고 있다. 피해를 입은 금융기관 자체가 국가핵심기반에 속하지는 않으나 침해된 시스템이 전자금융기반시설에 해당하는지 가리기 위해 금융위원회에 유권해석을 요청했다.
경찰 관계자는 "관할 검토가 자료 확보나 분석을 지연시키지 않는다"며 이첩 판단 여부와 관계없이 수사를 계속 진행한다고 강조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