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톰 크루즈가 영화 ‘디거’ 홍보를 위해 1일 13번째로 한국을 찾았다. 10월 초의 선선한 날씨 속에 열린 이번 내한에 온라인에서는 “시원할 때 와서 좋다. 매번 더울 때 양복을 입고 힘들어 보였다”는 반응이 나왔다.
톰 크루즈의 한국 방문 이력을 계절별로 정리하면 이 반응은 최근 기억에는 들어맞지만, 전체로 보면 절반만 맞다. 그는 한여름뿐 아니라 한겨울에도 한국 팬을 자주 만났다. 13번 가운데 여름 5회, 겨울 5회로 모두 10번이 덥거나 추운 시기에 집중됐다. 봄은 1회, 가을은 이번을 포함해 2회다.
◆ 톰 크루즈 13번 내한 ‘계절 성적표’
첫 내한부터 겨울, 최근엔 여름에 집중
톰 크루즈의 첫 내한은 1994년 12월 ‘뱀파이어와의 인터뷰’였다. 이후 ‘바닐라 스카이’, ‘작전명 발키리’, ‘미션 임파서블: 고스트 프로토콜’, ‘잭 리처’까지 겨울 내한이 이어졌다.
특히 2011년 ‘고스트 프로토콜’ 홍보 때는 한겨울 레드카펫에서 팬들과 두 시간 넘게 만나 ‘친절한 톰 아저씨’라는 별명을 굳혔다.
“더울 때 양복을 입고 온다”는 인상이 생긴 것은 최근 일정 때문이다. 그는 2015년 ‘미션 임파서블: 로그네이션’과 2018년 ‘폴아웃’을 각각 7월에 홍보했고, 2022년 ‘탑건: 매버릭’, 2023년 ‘데드 레코닝’도 6월 내한이었다. 야외 레드카펫과 기자간담회에서 재킷과 정장 차림으로 장시간 팬 서비스를 이어가는 모습이 반복됐다.
‘친절한 톰 아저씨’ 열정, 관객도 움직였나
내한은 작품의 인지도를 높이고 개봉 전 화제성을 키우는 데 힘을 보탰다. 그가 직접 홍보한 ‘미션 임파서블’ 시리즈는 국내에서 잇따라 600만명 이상을 모았다. ‘탑건: 매버릭’은 818만명을 기록해 그의 국내 출연작 가운데 최고 흥행작이 됐다.
다만 톰 크루즈의 내한이 흥행을 자동으로 보장한 것은 아니다. 2023년 ‘데드 레코닝’은 긴 레드카펫과 적극적인 팬 서비스를 펼쳤지만, ‘엘리멘탈’의 장기 흥행과 ‘파트1’으로 끝나는 서사 등의 영향 속에 402만명으로 마감했다. 2025년 ‘파이널 레코닝’도 그해 개봉작 흥행 1위에는 올랐지만 전편 기록에는 미치지 못했다.
결국 톰 크루즈의 성실한 내한은 관객이 극장을 찾게 하는 강력한 출발점이지만, 마지막 선택은 영화 자체의 재미와 입소문, 경쟁작이 결정한다.
3일 개봉하는 ‘디거’가 이번 가을 내한의 훈풍을 흥행으로 이어갈지 주목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