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태국 수도 방콕 일대에 기록적 폭우가 쏟아지면서 도심 침수와 항공편 운항 지연이 이어져,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 한국인 승객 수백명이 장시간 발이 묶였다.
28일 태국 정부에 따르면 방콕 일대에는 지난 24일부터 27일까지 330㎜가 넘는 비가 내렸다. 도심 곳곳이 침수되면서 5만2000여 가구가 피해를 입었고, 이재민 약 4900명은 학교와 사원 등에 마련된 200여곳의 대피소로 대피했다.
폭우로 교통 상황이 악화되면서 일부 항공사 승무원들이 제때 공항에 도착하지 못했고, 수완나품 국제공항에서는 전날부터 항공편 지연이 잇따랐다.
타이항공을 이용해 귀국하려던 한국인 승객 수백명도 공항에서 14시간 넘게 대기한 것으로 전해졌다. 당초 전날 오후 11시 10분 출발 예정이던 항공편은 다음 날 오전 1시 40분, 오전 3시, 오전 4시, 오전 6시 10분 등으로 출발 시각이 수차례 변경됐다.
한 승객은 일가족 8명과 함께 귀국편을 기다리고 있다며 “게이트에 항공사 직원이 없었고 운항 지연과 관련한 안내도 제대로 받지 못했다”고 말했다. 항공사 측은 폭우로 일부 직원이 출근하지 못했다는 취지로 설명한 것으로 전해졌다.
태국 정부는 방콕과 논타부리주, 사뭇쁘라깐주 등을 재난 지역으로 선포했다. 또 교통 혼잡을 줄이기 위해 28일부터 29일까지 방콕과 인근 3개 주 공무원에게 특별 휴무를 명령했다.
지난 주말 방콕 곳곳에서는 생필품 사재기 현상도 나타났다. 상점 진열대가 비자 태국 총리실은 시민들에게 과도한 구매를 자제해 달라고 당부했다.
한편 파타야 인근 촌부리주 농쁘루 지역에서는 지난 24일 폭우로 불어난 배수로에 휩쓸려 실종된 한국인 남성으로 추정되는 시신이 27일 오후 발견됐다. 현지 당국은 옷차림 등이 실종 당시와 유사하다고 보고 있으며, 정확한 신원과 사인을 확인하기 위해 부검 등 절차를 진행할 예정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