트럼프는 중남미 자원, 시진핑은 대만 무기…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쟁점 확대
상태바
트럼프는 중남미 자원, 시진핑은 대만 무기…美中 정상회담 앞두고 쟁점 확대
  • 이슈밸리
  • 승인 2026.09.23
  • 댓글 0
구글에서 선호하는 출처로 추가
이 기사를 공유합니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 (사진=AP/ 연합뉴스)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중남미의 에너지와 희토류 등 전략 자원을 역외 세력의 영향력에서 지켜야 한다고 강조했다. 사실상 중국을 겨냥한 것이다. 

같은 날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이 예정된 미중 정상회담에서 미국의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을 요구할 것이라는 보도가 나왔다. 양국이 직접 연결하지는 않았지만, 정상회담을 앞두고 서반구 자원과 대만 안보 문제가 각각 주요 쟁점으로 떠오른 모습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22일(현지시간) 뉴욕 유엔본부에서 열린 중남미 안보 협력체 ‘미주의 방패’ 행사에서 “미주의 자원은 언제나 미주 국민에게 속해야 한다”고 말했다. 그는 에너지 파이프라인과 희토류, 농산물 무역로에 대한 통제권을 확보해야 한다며 회원국들과의 협력을 제안했다.

회원국의 천연자원이 “적대적인 외부 세력”에 넘어가서는 안 된다고도 주장했다. 미군이 공개한 행사 중계 일정에서도 이날 ‘미주의 방패’ 행사가 확인된다.

트럼프 대통령은 외부 세력이 어느 나라인지 특정하지 않았다. 다만 핵심광물과 공급망을 안보 협력의 대상으로 함께 거론한 만큼, 중국을 비롯한 역외 경쟁국의 중남미 영향력을 견제하려는 발언으로 해석될 여지가 있다. 마약 카르텔 대응을 위해 출범한 협력체의 의제를 자원과 무역로까지 넓히려는 구상인지도 주목된다. 중국을 직접 지목했다거나 협력 범위 확대가 확정됐다고 볼 단계는 아니다.

중국은 이번 회담에서 대만 무기 판매와 관련해 직접 거론할 전망이다. 로이터통신은 22일 정상회담 준비 상황을 아는 소식통들을 인용해 시 주석이 트럼프 대통령에게 신규 대만 무기 판매는 물론 이미 주문한 무기의 인도까지 중단하도록 요구할 가능성이 있다고 보도했다. 이는 중국 측의 예상 요구를 전한 보도로, 정상회담에서 실제 어떤 제안이 오갈지는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

중국이 근거로 내세울 것으로 거론되는 문서는 1982년 미중 ‘8·17 공동성명’이다. 성명에는 미국이 대만에 대한 무기 판매를 점차 줄여나갈 의향이 있다는 내용이 담겼다.

그러나 당시 로널드 레이건 대통령은 무기 판매 감축이 중국의 대만 문제 평화적 해결 방침을 전제로 한다는 해석을 남겼다. 양국이 같은 문서를 두고 서로 다른 부분에 무게를 두는 이유다.

로이터가 인용한 소식통들은 중국이 이란 문제에서 미국에 협력할 의사를 내비치고 있다고도 전했다. 다만 이란 협력과 대만 무기 판매 중단이 실제 교환 조건으로 공식 제시됐는지는 확인되지 않았다. 미국으로서는 중동 현안에서 협력을 모색하면서도 대만 방어 지원에 관한 기존 입장을 고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트럼프 대통령은 중국의 중남미 자원과 공급망에 대한 영향력 확대를 경계하고 있고, 중국은 미국의 대만 군사 지원을 줄이려 하고 있다. 양측의 발언과 요구가 곧 합의로 이어지는 것은 아니다. 회담 결과는 대만 무기 판매와 이미 승인된 무기의 인도에 관해 미국이 어떤 입장을 밝히는지에서 가늠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댓글삭제
삭제한 댓글은 다시 복구할 수 없습니다.
그래도 삭제하시겠습니까?
댓글 0
댓글쓰기
계정을 선택하시면 로그인·계정인증을 통해
댓글을 남기실 수 있습니다.
주요기사
이슈포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