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서울시는 한국은행 앞 분수대를 이전하고, 기존 부지 보행·관람·휴식 및 공연과 축제까지 가능한 시민광장으로 재편한다고 17일 밝혔다.
분수대와 단차 등으로 나뉘어 있던 공간을 하나의 넓은 광장으로 연결해 시민은 물론 외국인 관광객까지 서울의 문화를 즐길 수 있는 새로운 도심 거점으로 만든다는 계획이다.
서울시 관계자는 “명동 일대는 옥외광고물 자유표시구역을 기반으로 대형 미디어 콘텐츠와 문화·관광 프로그램이 확대되며 새로운 도심 명소로 빠르게 변화하고 있다”며 “관광객들이 콘텐츠를 관람하는 데 그치지 않고 발길을 붙잡을 수 있는 공공 공간 확충의 필요성이 커졌다”고 분수대 이전 배경을 설명했다.
서울시는 분수대가 이전한 자리의 단차와 장애물을 모두 없애고 누구나 편하게 이용할 수 있는 무장애 열린공간으로 조성한다.
평상시에는 휴식공간으로 각종 행사가 있을 때는 여러 문화 콘텐츠를 즐기는 도심 무대로 활용한다. 특히 명동에서 다양한 콘텐츠를 관람한 관광객이 광장에 머물며 휴식을 취하다 남대문시장과 남산 등 주변 관광지까지 자연스럽게 이동할 수 있는 ‘도심 관광 연결 거점’으로도 활용한다는 구상이다.
이전 및 조성 공사는 이달 중순부터 들어간다. 분수대를 해체해 보존 절차를 거친 뒤 수장고에 임시보관하고, 기존 부지는 평탄화 작업을 거쳐 연말까지 임시광장으로 조성한다. 연말연시가 지난 후에는 전문가 자문을 거쳐 광장 본공사를 진행한다.
한국은행 분수대는 1978년 설치됐다. 높이 12m, 직경 30m에 달하는 거대한 규모로, 당대의 대표적인 조각가인 이일영 작가의 작품이다. 한국의 근대화와 발전을 위해 힘쓴 사람들의 모습과 찬란한 민족문화를 상징한다.
철거한 분수대는 강북구 북서울꿈의숲 동문광장에 다시 터 잡는다. 장기간 사용에 따른 콘크리트 표면 손상과 백화 등 노후화한 부분도 이번 이전을 계기로 보수작업을 거칠 예정이다.
최진석 서울시 재난안전실장은 “한국은행 앞 분수대는 반세기 가까이 서울 도심의 상징이었다”며 “이제 그 자리는 시민과 관광객이 걷고 쉬며 문화를 즐기는 광장으로 다시 태어난다”고 말했다.
이어 “연말연시 인파가 집중되는 만큼 공간을 넓혀 혼잡을 줄이고 분수대 역시 철거가 아닌 복원·이전으로 그 가치를 이어가겠다”고 덧붙였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