플릭스패트롤 한국 3위·대만 6위…글로벌 순위
김재규 모티브 ‘조남식 부장’ 정해균…“역대 최고 싱크로율” 호평
[이슈밸리=방송연예팀] “역사적 고증도, 실화도 필요 없다. 현빈이 반드시 이겨야 한다.”
디즈니+ 오리지널 시리즈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가 1·2화를 공개하자 국내 시청자들의 관심이 예상 밖의 방향으로 폭발하고 있다. 1979년 10·26 사건과 뒤이은 권력 재편을 다룬 작품이지만, 상당수 팬은 역사적 결말보다 현빈이 연기하는 백기태의 생존과 승리를 바라고 있다.
백기태는 마약 밀매와 불법 자금 조성, 고문과 조작까지 서슴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시청자들은 정의를 앞세운 장건영보다 냉혹한 야심가 백기태에게 더 강하게 몰입하고 있다. 선악의 판단을 뛰어넘는 현빈의 외모와 카리스마, 우민호 감독 특유의 누아르 연출이 만들어낸 역설이다.
한국 3위·대만 6위…글로벌 흥행 판단은 아직 일러
OTT 순위 집계 사이트 플릭스패트롤 10일 자료에 따르면 ‘메이드 인 코리아’는 디즈니+ TV쇼 부문에서 한국 3위, 대만 6위에 올랐다. 한국의 영화·TV 통합 순위에서는 4위로 집계됐다.
플릭스패트롤의 당일 디즈니+ 글로벌 지표에는 13포인트, 30위로 표시됐다. 미국에서는 훌루를 통해 공개됐지만, 공개 하루도 지나지 않은 시점이어서 미국과 다른 국가들의 순위는 아직 본격적으로 반영되지 않은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현 단계에서 시즌2가 ‘글로벌 1위’에 올랐다고 단정하기는 어렵다.
다만 시즌1이 한국을 비롯해 홍콩·일본·대만 등에서 정상을 차지하고 글로벌 2위까지 오른 데다, 2025년 디즈니+ 한국 오리지널 가운데 전 세계 최다 시청 작품을 기록했다는 점에서 시즌2의 추가 상승 가능성은 크다.
순위보다 먼저 폭발한 것은 온라인 화제성이다. 디즈니+ 코리아의 [시즌2 공식 메인 예고편]은 10일 오후 기준 조회수 약 332만회를 기록했다. 공개 직후 올라온 리뷰 영상들도 지무비 약 95만회, 엘플릭스 약 76만회, 진리의 영화 약 54만회를 기록하며 하루 만에 높은 조회수를 끌어냈다. 다만 유튜브 조회수에는 광고 노출이 포함될 수 있어 이를 실제 시청자 수와 동일하게 보기는 어렵다.
1·2화, 상사를 군부에 넘기고 최고 자리에 오른 백기태
시즌2는 시즌1으로부터 9년이 흐른 1979년을 배경으로 시작한다. 중앙정보부 차장까지 오른 백기태는 여전히 국가기관의 권한과 자신의 불법 사업을 결합해 부와 권력을 확장하고 있다.
1화에서는 백기태의 상사인 중앙정보부 조남식 부장이 대통령을 시해하면서 기존 권력 질서가 순식간에 붕괴한다. 사건 현장에 뒤늦게 도착한 백기태는 조 부장이 육군참모총장을 데리고 중앙정보부로 향하려 하자 차량을 막아선다. 그는 조 부장을 설득해 목적지를 육군본부로 바꾸게 한 뒤 곧바로 군부에 연락해 체포하도록 한다.
백기태는 자신을 끌어준 상사를 살리기보다 권력의 흐름을 읽고 조 부장을 군부에 넘긴다. 그는 이 공로를 발판으로 중앙정보부 부장 직무대행에 오르며 단숨에 조직의 최고 자리를 차지한다. 보안사령부 중령이 된 동생 백기현은 대통령 시해 사건을 수사하는 과정에서 형을 조사하게 되고, 형제는 가족과 권력을 사이에 두고 충돌하기 시작한다.
2화에서는 일본 암흑가의 권력 승계가 또 하나의 축으로 펼쳐진다. 이케다 유지가 기존 수장 이케다 오사무를 독살하고 쿠미쵸 자리를 노리지만, 표를 약속한 조직원들의 배신으로 위기에 몰린다. 이때 현장을 도청하던 백기태와 중앙정보부 요원들이 개입해 판을 뒤집는다. 유지는 경쟁자 기무라의 목을 직접 베고 새로운 쿠미쵸에 오른다.
시즌1에서 자취를 감췄던 장건영도 9년 만에 백기태 앞에 나타난다. 과거 공적 정의감으로 백기태를 추적했던 그는 이제 사적인 복수심까지 품은 합동수사본부 특임고문이 됐다. 백기태와 장건영, 백기현을 중심으로 중앙정보부·보안사·검찰의 삼각 권력전쟁이 본격적으로 시작된 셈이다.
“김재규가 되살아난 줄”…조남식 부장 역은 정해균
대통령을 시해하는 조남식 중앙정보부장 역은 배우 정해균이 맡았다. 조남식은 실존 인물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을 직접적으로 연상시키지만, 이름과 일부 설정을 바꾼 가상 인물이다.
짧은 등장에도 정해균은 실제 김재규를 떠올리게 하는 얼굴 윤곽과 안경, 굳게 다문 표정과 불안하게 흔들리는 눈빛을 보여줬다. 온라인에서는 “역대 김재규 모티브 배역 가운데 실제 인물과 가장 닮았다”, “김재규가 되살아난 줄 알았다”는 평가까지 나오고 있다.
정해균은 영화 ‘신과함께’ 시리즈와 ‘악녀’, ‘나랏말싸미’, 드라마 ‘나의 아저씨’, ‘괴물’ 등에서 강한 인상을 남긴 연기파 배우다. 이번 작품에서도 제한된 분량 안에 권력자의 초조함과 거사 직후의 혼란을 압축적으로 담아내며 시즌2의 출발을 이끌었다. 1·2화 관련 보도에서도 조남식 역 배우가 정해균이라는 사실이 확인된다.
유튜브 댓글은 한목소리…“현빈이 이겨야 한다”
10일 오후 디즈니+ 코리아 공식 메인 예고편의 댓글 629개와 1·2화 하이라이트 댓글 75개 가운데 인기순 상위 반응을 살펴본 결과, 가장 두드러진 의견은 ‘백기태 승리’였다.
“픽션으로 만든 작품이라면 현빈이 이기게 해 달라”는 댓글에는 약 940개의 ‘좋아요’가 달렸다. “정우성이 이길 것 같으면 하차하겠다”는 반응은 약 1400개의 공감을 얻었다. “고증은 내려놓고 현빈이 승리해야 한다”는 댓글에도 400개가 넘는 ‘좋아요’가 붙었다.
“김재규와 10·26에 관한 고증은 이미 ‘제5공화국’과 ‘남산의 부장들’에서 충분히 봤다”, “이번에는 백기태가 이기는 대체역사를 보고 싶다”, “백기태가 살아남아야 시즌3와 시즌4도 가능하다”는 주장도 이어졌다.
공개 후 댓글에서도 “역사적으로 갈 필요가 있느냐. 백기태를 이기게 해 달라”, “현빈이 몰락하는 결말이면 스트레스가 클 것 같다”, “결과를 알고 있으니 벌써 마음이 쓰리다”는 반응이 확인됐다. 악인인 백기태가 사실상 시청자들의 응원을 받는 기묘한 현상이 벌어지고 있는 것이다.
중앙정보부, 10·26 직후 사라진 것은 아니다
역사적으로 김재규 부장이 박정희 대통령을 시해한 뒤 중앙정보부가 즉시 폐지된 것은 아니다. 김재규가 체포되면서 조직의 권위와 영향력이 급격히 무너졌고, 전두환 보안사령관이 이끄는 합동수사본부에 사건 수사와 권력의 주도권을 빼앗겼다.
중앙정보부라는 조직은 이후에도 존속하다가 1981년 국가안전기획부로 이름이 바뀌었다.
바로 이 역사적 틈새가 시즌2의 핵심이다. 우민호 감독은 “실제 역사에서는 합동수사본부가 중앙정보부장을 체포하지만, 과연 중정이 당하고만 있었을까라는 질문에서 작품을 시작했다”고 밝혔다. 역사적 사건 자체를 뒤집기보다 몰락 과정에서 중앙정보부가 벌였을 법한 반격을 가상의 백기태를 통해 그려보겠다는 의미다.
역사대로 무너질까, 백기태만 살아남을까
실제 역사의 큰 줄기를 따른다면 승자는 보안사와 신군부다. 중앙정보부는 권력 중심에서 밀려나고, 12·12 군사반란을 거치며 군부 세력이 정국을 장악한다. 백기태 역시 조직의 몰락과 함께 파멸해야 자연스럽다.
그러나 백기태는 실존 인물이 아니다. 제작진은 역사적 결과를 유지하면서도 백기태 개인만 살아남게 할 수 있다. 중앙정보부는 패배하지만 백기태가 군부와 거래해 생존하거나, 죽음을 위장한 채 일본의 범죄 사업으로 돌아가는 결말도 가능하다. 동생 백기현에게 권력을 넘기고 배후 인물로 남는 방식 역시 시즌3·4로 세계관을 확장할 수 있는 선택지다.
반대로 백기태가 장건영이나 백기현에게 처단되는 결말을 택한다면 역사적 인과와 권선징악은 완성되지만, 현빈의 카리스마에 깊이 빠진 팬들의 거센 반발을 감수해야 한다.
다만 우민호 감독은 제작발표회에서 시즌3에 대해 “그 이후는 생각해 본 적이 없다”며 시즌2를 본 뒤 영화 ‘서울의 봄’을 보면 좋겠다는 취지로 말했다. 현재 시즌3나 시즌4 제작이 확정된 것은 아니다.
‘메이드 인 코리아 시즌2’는 총 6부작으로, 오는 16일 3·4화, 23일 5·6화가 각각 공개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