美, 한국에 ‘적기 뒤까지 타격’ AIM-9X 103기 판매 승인…공중전 능력 강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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美, 한국에 ‘적기 뒤까지 타격’ AIM-9X 103기 판매 승인…공중전 능력 강화
  • 이슈밸리
  • 승인 2026.08.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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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이해를 위해 만든 'AIM-9X 103' 생성형 AI 이미지
1천700억원 규모…발사 후 표적 포착·고기동 전투기 요격 가능
F-35A·F-15K·KF-16 근접전 능력 보강…미사일 1기 가격 단순 계산 주의

 

[이슈밸리=윤대우 기자] 미국 정부가 한국에 최신형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AIM-9X 사이드와인더 블록Ⅱ 103기를 판매하는 방안을 잠정 승인했다.

단순한 미사일 재고 확충을 넘어 북한 전투기와 무인기, 순항미사일 등 다양한 공중 위협에 대한 우리 공군의 근접 요격 능력을 강화하는 사업이라는 평가가 나온다.

미 국무부는 21일(현지시간) 한국에 AIM-9X 블록Ⅱ 공대공미사일 103기와 전술유도장비 10기, 관련 지원 장비를 판매하는 대외군사판매(FMS)를 승인했다고 밝혔다.

총 예상 사업비는 1억2천500만달러, 한화 약 1천700억원이다. 주계약자는 미국 방산업체 RTX 산하 레이시온이며 최종 계약까지는 미국 의회의 승인 절차가 남아 있다.

미 국무부는 이번 판매가 한국의 방공 능력을 확대하고 역내 공격을 억제하는 동시에 한미 양국 군의 상호운용성을 높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조종사가 바라보지 않는 방향도 공격

미 해군 항공체계사령부(NAVAIR)에 따르면 AIM-9X 블록Ⅱ는 미국이 운용하는 가장 진보된 단거리 공대공미사일 가운데 하나다.

가장 큰 특징은 영상형 적외선 탐색기와 추력편향 제어, 데이터링크를 결합했다는 점이다. 과거 공대공미사일은 조종사가 전투기 기수를 적기 방향으로 돌려 미사일 탐색기가 표적을 포착하도록 해야 했다.

AIM-9X는 전투기 기축선에서 크게 벗어난 표적도 조준할 수 있다. 조종사가 헬멧 장착 조준장치를 통해 옆쪽의 적기를 바라보는 것만으로 공격할 수 있으며, 조건이 갖춰지면 발사 전투기의 뒤쪽에 있는 표적까지 교전할 수 있다.

블록Ⅱ에는 미사일을 먼저 발사한 뒤 데이터링크를 통해 표적 정보를 전달하는 ‘발사 후 포착’ 기능도 적용됐다. 미사일 자체 탐색기가 발사 전에 표적을 직접 붙잡지 못했더라도 전투기가 제공하는 정보를 따라 비행한 뒤 표적을 포착할 수 있다는 의미다.

적외선 영상으로 표적의 형태와 열원을 구분하기 때문에 적기가 뿌리는 플레어 등 적외선 기만체에 대한 대응 능력도 기존 AIM-9M보다 크게 향상됐다. 추진기관의 추력 방향을 바꾸는 방식으로 급격히 선회할 수 있어 근거리 공중전에서 먼저 쏘고 먼저 격추할 가능성을 높인다.

 

(그래픽=이슈밸리)

 

폭발력보다 ‘정확한 근접 요격’에 초점

미 해군 공식 자료에 공개된 AIM-9X의 길이는 약 3.02m, 직경은 13㎝, 날개폭은 약 45㎝이며 발사 중량은 약 84㎏이다.

탄두는 약 9.36㎏의 고리형 폭풍·파편탄두다. 표적에 직접 충돌하거나 근접신관이 작동하면 탄두가 폭발하면서 파편을 사방으로 분사해 전투기의 동체와 엔진, 조종 계통을 파괴한다.

추진체로는 고체연료 로켓모터를 사용한다. 정확한 사거리와 최고속도는 군사기밀이지만 미 해군은 초음속 미사일이라고만 공개하고 있다. 일부 민간 군사자료에는 최고속도 마하 2.5 안팎, 최대사거리 30㎞ 이상으로 소개되지만 발사 고도와 전투기 속도, 표적의 이동 방향에 따라 실제 교전거리가 크게 달라진다.

따라서 AIM-9X는 장거리에서 적기를 공격하는 AIM-120 암람을 대체하는 무기가 아니다. 암람이 중거리에서 적기를 먼저 차단한다면 AIM-9X는 적기가 방어망을 뚫고 근접했을 때 최종적으로 격추하는 무기다. 두 미사일이 결합돼 공군의 다층 공중전 체계를 구성한다.

이번 도입 물량은 우리 공군의 F-35A 스텔스 전투기를 비롯해 AIM-9X 운용 체계를 갖춘 전투기들의 근접 공중전 능력을 보강하는 데 활용될 것으로 예상된다.

특히 북한 전투기의 기습 침투뿐 아니라 저고도로 비행하는 순항미사일과 비교적 큰 무인기 등 공중 표적을 요격하는 데 활용될 수 있다. 다만 탄도미사일을 대기권 밖이나 고고도에서 요격하는 미사일방어 무기는 아니며, 전투기 등에 장착해 공중 표적을 타격하는 무기라는 점은 구분해야 한다.

AIM-9X가 중요한 또 다른 이유는 한미 공군의 무장 체계를 일치시킬 수 있다는 데 있다. 한미 연합작전 때 동일한 미사일과 정비·훈련 체계를 사용하면 표적 정보 공유와 무장 운용, 군수지원의 효율성이 높아진다.

총사업비 나누면 1기당 16억5천만원…실제 가격은 달라

전체 사업비 1천700억원을 미사일 103기로 단순히 나누면 1기당 약 16억5천만원이다. 그러나 이를 미사일 한 발의 순수 구매가격으로 보기는 어렵다.

총사업비에는 미사일 본체뿐 아니라 전술유도장비 10기와 수송·보관용 컨테이너, 예비 부품, 소프트웨어, 기술자료, 정비·교육, 미 정부와 제작사의 기술지원 비용 등이 포함된다. 미국의 잠정 승인 금액은 계약 가능한 최대 추정치 성격도 있어 실제 계약 과정에서 물량과 최종 금액이 달라질 수 있다.

한국은 앞서도 AIM-9X 계열 미사일을 도입해 운용해 왔다. 이번 103기 추가 확보는 노후 공대공무장을 교체하고 최신 전투기의 출격 지속 능력을 높이려는 조치로 풀이된다.

이번 판매 승인은 미사일 103기를 추가하는 데 그치지 않는다. 장거리에서는 AIM-120 암람으로 적기를 차단하고, 근거리에서는 AIM-9X로 고기동 표적을 격추하는 우리 공군의 공중우세 체계를 더욱 촘촘하게 만드는 사업이라는 데 의미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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