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이란 협상 앞둔 뷔르겐슈토크, 철통 보안 속 긴장감 고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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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이란 협상 앞둔 뷔르겐슈토크, 철통 보안 속 긴장감 고조
  • 임정은 기자
  • 승인 2026.06.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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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 출처=연합뉴스)
(사진 출처=연합뉴스)

 

[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과 이란의 공식 대면 협상을 하루 앞두고 스위스 루체른 호수 선착장은 오가는 이가 드물어 한산한 분위기였다.

18일(현지 시간) 현지 유람선 관계자인 뷔티코퍼 직원은 전날부터 이용객이 눈에 띄게 줄었다고 분위기를 전했다.

양국이 종전 양해각서 체결 이후 진행하는 첫 대면 협 장소로 스위스 뷔르겐슈토크 리조트가 결정되면서 평화롭던 관광 도시에 긴장감이 맴돌고 있다.

현지 당국은 대대적인 통제에 나섰다. 해발 874m 산꼭대기에 위치한 리조트로 향하는 철도인 푸니쿨라는 17일 저녁부터 협상 마무리가 예상되는 20일 밤까지 전면 중단됐다.

니드발덴주 정부는 주요 인사의 신변 보호를 위해 리조트 주변 도로와 자전거길, 등산로를 전면 차단했으며 반경 46km 상공을 비행금지구역으로 지정했다.

인근 주민을 대상으로 한 검문검색도 예고된 상태다. 기존 리조트 투숙객들은 주변 다른 호텔로 거처를 옮겨야 했다.

갑작스러운 통제에 현지 주민과 관광객들의 불편과 불만도 이어졌다. 산길을 오르던 버스가 중간에 운행을 멈추자 승객들이 항의하는 소동이 벌어졌다.

리조트 내 식당을 예약했던 러시아계 스위스인 베라 씨는 "양국 정상의 서명이 이미 끝났는데 왜 오늘부터 길을 막느냐"며 비판했다.

이에 대해 버스 운전기사는 얼마 전 제네바에서 열린 주요 7개국 정상회의 반대 시위로 도시가 마비됐던 상황을 언급하며 조치의 불가피성을 설명했다.

행사 당일이 다가오면서 리조트 진입로에는 외교 차량이 수시로 드나들고 있으며, 군경이 투입돼 방호 구조물을 설치하는 등 막바지 준비가 한창이다.

이번 회담은 지난 4월 파키스탄 협상 결렬 이후 2개월 만에 재개되는 자리다. 당초 제네바에서 서명식이 열릴 예정이었으나 사흘 전 보안과 시설 안정성이 뛰어난 뷔르겐슈토크로 장소가 급거 변경됐다.

카타르 국부펀드가 소유한 이 리조트는 2024년 우크라이나 평화회의를 성공적으로 치른 경험이 있으며 미국과 이란을 포함한 협상 당사국 모두가 선호한 곳으로 알려졌다. 특히 수뇌부 폭사 사건 이후 경호에 극도로 예민해진 이란 측의 요구가 반영됐다는 분석이다.

현지에서는 스위스의 중립국 역할에 지지를 보내면서도 이번 전쟁의 손익 계산을 두고 다양한 평가가 나온다.

루체른 주민인 디아네 씨는 "스위스가 중립국으로서 국제적 중재 역할을 하는 것은 긍정적"이라며 회담 성과를 기대했다.

반면 뷔르겐슈토크 인근에서 편의점을 운영하는 잔 씨는 "수개월 전과 비교해 달라진 것이 없다"며 "미국이 막대한 재정만 낭비하고 실익 없는 조치를 취했다"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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