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토스뱅크, 분산 지배구조 안착 속 고속성장…수익성·내부통제는 과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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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토스뱅크, 분산 지배구조 안착 속 고속성장…수익성·내부통제는 과제
  • 이슈밸리
  • 승인 2026.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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토스뱅크 본사 (사진=연합뉴스)

 

[이슈밸리=경제산업팀] 출범 5년 차를 맞은 토스뱅크가 폭발적인 외형 성장과 함께 수익성 증명이라는 '두 마리 토끼'를 잡으며 시장에 안착했다.

올해 1분기 기준 역대 최대치인 296억 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고, 5월 말 기준 월간 활성 이용자 수(MAU)는 1,100만 명을 돌파했다.

하지만 눈부신 성장 이면에는 무거운 청구서가 기다리고 있다. 지난 4월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의 자산총액이 5조 4,230억 원을 기록하며 공정거래위원회로부터 '공시대상기업집단(대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된 데 이어, 향후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가능성까지 제기되고 있기 때문이다. '혁신'을 앞세운 플랫폼 기업의 유연성과 '안정'을 요구받는 대형 금융회사의 엄격한 규제 사이에서, 토스뱅크 특유의 분산형 지배구조가 진정한 시험대에 올랐다는 분석이 나온다.

촘촘한 연합군 구축… '1인 지배' 벗어난 거버넌스

현재 토스뱅크의 최대주주는 비바리퍼블리카로 약 34.91%의 지분을 보유하며 토스 생태계와의 강력한 플랫폼 시너지를 주도하고 있다.

주목할 점은 특정 대주주에 과도하게 의존하지 않는 '연합군' 형태의 주주 구성이다. 한화투자증권, 이랜드월드, 중소기업중앙회 등 주요 전략적 투자자(SI)들이 10% 안팎의 지분을 나눠 가졌고, 하나은행과 SC제일은행 등 전통 금융권 주주들이 참여해 은행업의 노하우와 자본력을 든든하게 뒷받침하고 있다.

여기에 알토스벤처스, 굿워터캐피탈, 웰컴저축은행 등 국내외 투자자와 금융사들까지 합류하며 증권·유통·은행·벤처투자를 아우르는 다층적 지배구조를 완성했다.

모기업 비바리퍼블리카 역시 대규모 투자 유치 과정에서 이승건 대표의 지분율이 15%대 중반으로 희석되며, 창업자 1인 중심에서 기관투자자 중심의 선진적 분산 구조로 진화했다. 다만 주요 투자자들의 굳건한 신뢰를 바탕으로 이 대표의 리더십은 여전히 토스 그룹 전략의 핵심 축으로 작용하고 있다.

책임경영과 견제의 밸런스… 강화된 이사회 독립성

토스뱅크의 이사회는 신속한 의사결정(책임경영)과 엄격한 내부통제(견제)라는 두 가지 목표를 동시에 조준하고 있다. 카카오뱅크나 케이뱅크 등 경쟁 인터넷전문은행들이 사외이사를 이사회 의장으로 두는 것과 달리, 토스뱅크는 대표이사가 이사회 의장을 겸직하는 책임경영 체제를 고수 중이다. 이는 급변하는 디지털 금융 트렌드에 기민하게 대응하기 위한 전략적 선택이다.

대신 권한의 과도한 집중을 막기 위해 겹겹의 견제 장치를 마련했다. 최근 사내이사를 축소하고 사외이사 비중을 이사회 전체의 3분의 2 수준까지 끌어올렸다. 특히 독립적 의사결정의 핵심인 선임사외이사 제도를 적극 활용 중이다.

국내 최초 여성 은행장 출신으로 리스크 관리의 최고 전문가로 꼽히는 권선주 전 IBK기업은행장이 선임사외이사로 합류한 것이 대표적이다. 여기에 송창영 전 증권선물위원회 비상임위원이 감사위원으로 가세하면서, 금융당국이 강조하는 내부통제 역량이 한층 고도화됐다는 평가를 받는다.

'자산 5.4조' 토스 대기업집단 편입… 커진 체급, 엄격해진 잣대

향후 토스뱅크 지배구조의 가장 큰 변수는 역설적으로 그들의 '성장 속도'에 있다. 지난 4월 공정거래위원회가 비바리퍼블리카를 자산 5조 4,230억 원 규모의 공시대상기업집단으로 신규 지정하면서 토스 그룹은 사실상 '대기업' 반열에 올랐다.

이에 따라 당장 기업집단 차원의 촘촘한 공시 의무와 내부거래 제한 등 강력한 규제가 적용된다. 더 나아가 금융당국의 '금융복합기업집단' 지정 요건(자산 5조 원 이상) 역시 충족하면서, 조만간 자본적정성, 그룹 차원의 위험관리 및 지배구조 투명성에서 기존과는 차원이 다른 현미경 검증을 받게 될 전망이다. 플랫폼 기업의 폭발적 성장성만을 좇기에는 금융회사로서 짊어져야 할 규제의 무게가 확연히 달라진 셈이다.

'분기 최대 흑자' 승부수 통했다… 남은 과제는 '건전성' 입증

영업 측면에서 토스뱅크의 차별화 전략은 명확한 숫자로 입증되고 있다. 2026년 1분기 기준 당기순이익은 296억 원으로 전년 동기(187억 원) 대비 58% 급증했다. 수신 잔액은 29조 455억 원, 여신 잔액은 15조 5,047억 원에 달하며 지난 4월 말을 기점으로 총고객 수는 1,500만 명을 돌파했다.

특히 출범 초기부터 내세운 '중저신용자 포용' 목표를 흔들림 없이 추진 중이다. 1분기 기준 토스뱅크의 중저신용자 대출 비중은 34.75%로 인터넷은행 3사 중 1위 수준을 유지했다. 우려를 낳았던 고정이하여신비율(NPL)은 0.87%로 전년 동기 대비 0.11%p 하락했고, 대손충당금 적립률은 320.81%로 35.19%p 상승하며 손실 흡수 능력도 키웠다.

하지만 업계 일각에서는 비이자이익 부문이 여전히 70억 원의 적자(전년비 54% 개선)를 내고 있다는 점과, 토스 앱 생태계에 대한 높은 플랫폼 의존도를 장기적 과제로 지적한다.

금융권 한 관계자는 "토스뱅크는 인터넷전문은행 중 가장 빠르고 파격적인 혁신으로 시장 점유율을 늘려왔다"며 "이제는 공식적인 대기업집단이자 대형 금융그룹으로서의 체급을 갖춘 만큼, 속도전보다는 고도화된 건전성 지표 관리와 지배구조의 투명성 등 '기본기'를 증명하는 것이 향후 기업가치의 핵심 변수가 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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