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현대자동차가 지난해 미국 자동차 관세 부과 등의 영향으로 역대 최대 매출을 기록하고도 수익성은 크게 악화한 실적을 내놓았다.
현대차는 29일 경영실적 콘퍼런스콜을 통해 지난해 연결 기준 매출액 186조 2545억원, 영업이익 11조 4679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매출은 전년보다 6.3% 증가하며 창사 이래 가장 높은 수치를 기록했으나, 영업이익은 19.5% 줄어들며 20% 가까운 하락 폭을 보였다.
실적 부진의 주요 원인은 지난해 4월부터 부과된 미국 자동차 관세 비용이다. 현대차가 부담한 관세 비용은 4조 1100억원에 달하며 기아의 비용을 합칠 경우 총 7조 2000억원 규모다.
이에 따라 지난해 4분기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39.9% 급감한 1조 6954억원에 그쳤다. 다만 하이브리드차 등 고부가가치 차종의 판매 호조와 우호적인 환율 효과 덕분에 영업이익률은 목표치인 6.2%를 유지했다.
지난해 현대차는 글로벌 시장에서 전년보다 0.1% 줄어든 413만 8389대를 판매했다.
해외 시장에서는 소폭 감소했으나 미국 시장에서는 SUV와 하이브리드차의 인기에 힘입어 처음으로 연간 도매 판매 100만대를 돌파했다.
친환경차 부문도 전기차와 하이브리드차를 포함해 총 96만 1812대를 팔아 전년 대비 27% 성장하는 성과를 거뒀다.
현대차는 올해 연간 판매 목표를 415만 8300대로 잡고 미래 모빌리티 경쟁력 강화를 위해 17조 8000억원을 투자할 방침이다.
투입 자금은 하이브리드차와 주행거리 연장형 전기차(EREV) 개발, 자율주행 및 인공지능 기술을 포함한 소프트웨어 중심 차량(SDV) 전환에 집중적으로 사용된다. 세부적으로는 설비투자에 9조원, 연구개발에 7조 4000억원 등을 배정했다.
주주환원 정책도 강화해 순이익 감소에도 불구하고 주당 최소 배당금 1만원을 보장하기로 했다. 현대차는 1~3분기 배당금 7500원에 더해 기말 배당금을 2500원으로 확정했다.
또한 주주가치 제고를 위해 4000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매입해 2026년 중 전량 소각할 예정이다. 현대차 관계자는 대외 환경의 불확실성 속에서도 수익성 개선과 주주 신뢰 회복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고 밝혔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