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이란 팔레비 왕조의 마지막 왕세자였던 레자 팔레비가 자국의 신정체제를 강하게 비판하며 현재 이란의 상황을 북한에 비유해 눈길을 끌었다.
18일(현지 시각) AFP 통신 등 외신에 따르면 팔레비 전 왕세자는 미국 워싱턴DC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란이 지금쯤 중동의 한국이 됐어야 했다고 주장했다.
지난 1979년 이슬람 혁명 당시 이란의 국내총생산(GDP)이 한국보다 5배나 많았음에도 불구하고 지금은 한국이 아닌 북한과 같은 처지로 전락했다는 것이 팔레비 전 왕세자의 설명이다.
또 팔레비 전 왕세자는 자국이 피폐해진 원인으로 인적·자연 자원의 부족이 아닌 현 정권의 실책을 꼽았다.
특히 정권이 국민을 보살피는 대신 국가 자원을 착취해 국민을 가난에 빠뜨렸으며 극단적 테러 집단과 대리 세력을 지원하는 데 자금을 쏟아부었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지난해 언론 인터뷰에서도 혁명이 일어나지 않았다면 이란이 중동에서 한국과 같은 위상을 가졌을 것이라며 현 체제에 대한 불만을 지속해서 드러내 왔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지난달부터 3주간 이어진 이란의 반정부 시위를 적극 지지하며 현 정권의 퇴진을 요구하고 있다.
이번 회견에서도 이란 이슬람공화국이 무너지는 것은 시기의 문제일 뿐이라고 단언하며 조국으로 돌아가겠다는 의지를 분명히 했다.
팔레비 전 왕세자는 1940년대부터 이란을 다스린 모하마드 레자 팔레비 전 국왕의 장남으로, 이슬람 혁명 이후 왕조가 붕괴하자 미국으로 건너가 망명 생활을 해왔다.
한편 최근 이란 내부 시위대 중 일부가 왕정 복고를 주장하는 목소리를 내면서 팔레비 전 왕세자는 새로운 지도자 후보 중 한 명으로 거론되고 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