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 기자] 올해 1분기로 예정됐던 다목적실용위성 아리랑 6호의 발사 일정이 최소 올해 하반기 이후로 다시 미뤄졌다.
우주항공청과 한국항공우주연구원은 우주발사체 기업 아리안스페이스로부터 아리랑 6호의 발사 시기가 올해 3분기 이후로 조정된다는 통보를 받았다고 7일 밝혔다.
이번 일정 변경은 아리랑 6호와 함께 발사될 예정인 이탈리아 우주청의 위성 플라티노-1 개발이 다시 지연된 데 따른 결과다.
아리랑 6호를 싣고 갈 베가-C 로켓은 이탈리아가 주도해 개발한 발사체로 유럽 측 탑재체 일정이 우선시되는 구조다.
이에 우주청 관계자는 "플라티노-1의 기술적 결함 문제로 발사가 연기됐으나 구체적인 이슈를 공유받지는 못했다"고 설명했다.
아리랑 6호는 밤낮이나 악천후와 상관없이 지상의 50cm 크기 물체를 식별할 수 있는 고해상도 영상레이더(SAR) 위성으로 3700억원의 예산이 투입돼 개발됐다.
또 아리랑 6호는 지난 2012년 사업을 시작해 2022년에 이미 제작과 시험을 모두 마쳤으나 발사체 문제로 4년째 한국항공우주연구원 내 시설에 보관 중이다.
당초 2022년 러시아 발사체를 이용할 계획이었지만 우크라이나 전쟁에 따른 대러 제재로 무산돼 아리안스페이스와 새로 계약을 맺었다. 이후에도 베가-C 로켓의 폭발 사고와 안전성 문제 등으로 발사 시점이 여러 차례 번복돼 왔다.
국내 위성이 해외 기업의 사정에 따라 발사가 지연되는 사례는 아리랑 6호뿐만이 아니다.
차세대 중형위성 2호 역시 러시아 발사체 계약 취소 이후 대체 발사체를 찾았으나 함께 실릴 다른 위성 문제로 발사가 계속 연기돼 올해 2분기 발사를 목표로 하고 있다.
초소형 군집위성 네온샛의 검증기 또한 미국 로켓랩 발사체의 기술적 문제로 지난달 발사가 불발된 상태다.
우주 업계에서는 발사체 주권이 없는 국가가 해외 특정 기업의 독점적 구조에 휘둘릴 수밖에 없다는 지적이 나온다.
기술적으로 완성된 위성이 지상에서 대기하는 기간이 길어질수록 막대한 예산 투입의 의미가 퇴색한다는 우려도 크다.
정부는 향후 누리호와 같은 독자 발사체를 활용해 국가 위성을 발사하는 비중을 높여 발사체 자립화를 서두르겠다는 방침이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