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박지영·한유진] 쿠팡 IT 개발조직의 절반 이상이 중국인이라는 주장이 1일 온라인 커뮤니티와 일부 제보를 통해 확산되고 있지만, 이를 입증할 기업 공식 데이터·정부 통계는 존재하지 않는 것으로 나타났다.
법무부와 고용노동부는 국적별 체류·고용 현황은 제공 하지만 특정 기업의 국적별 인력 구조를 집계하지 않는다. 쿠팡 역시 인력 구성에서 국적을 공시한 적이 없다.
한국 전체 취업자 중 외국인 근로자는 약 3.5%, 이 중 중국 국적자의 비중은 30~40% 수준이다. 전체 취업자 대비 중국 국적자 비중은 1%대 초반에 그친다.
이 구조만 보더라도 특정 기업 IT 인력의 절반을 하나의 국적이 점유한다는 주장은 통계적 정합성이 낮다. 결국 현재로선 “가능성 제기 수준의 주장”에 머물러 있고, 근거 있는 팩트로 단정되기엔 정보가 부족한 상태다.
◆ 쿠팡 캠프·배달·물류 현장… 중국계 인력의 ‘실질적 장악’
하지만 IT분야와 달리, 쿠팡 캠프·물류센터·하도급 조직에서는 조선족·중국 국적 근로자의 높은 비중이 산업 구조상 명확하게 드러난다. 고강도 단기 노동과 교대제 중심의 물류업 특성상 외국인 유입이 빠르며, 정부의 E-9 비전문 취업자·단순 기능직 데이터에서도 중국계가 상위권을 차지한다.
고용노동부 등에 따르면 최근 2년간 가장 빠르게 변한 분야는 배달업이다. 배달 플랫폼사에서 외국인 라이더 등록이 꾸준히 증가했고, 특히 중국 국적자·조선족 비중이 눈에 띄게 높아졌다. 고령화, 낮은 내국인 유입, 플랫폼 기반 노동 확산이 결합되면서 배달업은 사실상 외국인 신규 노동의 최대 유입 산업이 되고 있다.
쿠팡 캠프 역시 이러한 ‘한국의 현장 노동 구조’를 그대로 반영한다. 일부 센터에서는 조선족 관리자·파트장이 다수 포진했다는 증언도 나오지만, 그 비율 자체는 기업이 공개하지 않아 추정만 가능한 영역이다. 중요한 점은, 현장 산업에서 중국계 인력 의존도가 매우 빠르게 증가하고 있다는 사실 자체는 명확한 팩트라는 점이다.
◆ 건설·식당·배달까지 장악… 한국 산업을 지탱하는 ‘중국계 의존도’의 구조적 심화
한국 산업 중 외국인 의존도가 가장 높은 분야는 건설업이며, 그 중심이 한국계 중국인(조선족)이라는 사실은 수년간 반복된 공식 자료로 확인된다. 많은 중대형 건설 현장은 조선족 인력 없이 공정 진행이 불가능할 정도로 구조화돼 있다.
요식업도 외국인 비중이 가장 높은 업종 중 하나이고, 주방·홀·준관리직에 이르기까지 중국 국적자 비중이 계속 증가하는 추세다. 중식당뿐 아니라 한식·프랜차이즈·소규모 주방에서도 중국계 근로자가 핵심 역할을 맡는다.
여기에 물류·배달 분야까지 빠르게 흡수되면서 한국 산업은 전체 노동시장은 중국인 비중이 낮지만, 특정 산업·현장에서는 중국계가 사실상 핵심 노동 기반을 구성하는 ‘이중 구조’가 고착되고 있다.
문제는 이러한 구조가 단순한 고용상의 문제가 아니라 이번 쿠팡 고객정보 유출 같은 보안·산업통제·데이터 접근 가능성·관리 권한 집중 문제와도 연결된다는 점에서, 산업계는 이미 구조적 리스크를 안고 있다는 우려가 커진다.
동북아 노동이동을 연구하는 일본 게이오대 국제정책학부 한 교수는 “노동시장의 외국인 비중은 낮지만, 산업별로 보면 특정 국적 노동력이 과도하게 집중돼 있다”면서 “이 구조는 생산성 문제만이 아니라 보안·통제 측면의 ‘미규제 영역’을 남긴다”고 지적했다.
싱가포르 기반의 글로벌 산업보안 컨설턴트 관계자는 “쿠팡·배달 플랫폼·건설업·요식업의 조선족·중국인 노동력 비중은 이미 구조적 현상”이라면서 “문제는 숫자 자체가 아니라, 핵심 운영 구조가 외부 국적 노동에 의존할수록 내부 보안과 관리 능력의 균열이 커진다는 점”이라고 꼬집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