韓 정치인 중 유일하게 美 트럼프와 통화
총리 2번, 주미대사, 통상교섭본부장 역임
명예-자존심-이미지 포기할 각오 없으면
대통령 도전 일찍 포기하는 게 좋을 듯
[이슈밸리=윤대우 편집장] 오는 6·3 대선을 앞두고 한덕수 대통령 권한대행 국무총리의 주가가 크게 오르고 있다. 어수선한 탄핵 정국을 수습할 안정적인 이미지에 최근 미국 글로벌 관세 장벽 대응에 있어 통상 전문가라는 수식어가 따라붙기 때문이다. 최근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 전화 통화나 CNN 인터뷰에서 보였던 유창한 영어 실력은 덤이다.
한 총리는 대선 출마를 하지 않았음에도 현재 여권 지지율 1위 김문수 전 고용노동부 장관을 넘어섰다는 여론 조사도 나왔다. 국민의힘 경선에는 참여하지 않기로 했으나 5월 3일 공직 사퇴를 한 이후, 무소속으로 대권에 도전해, 국민의힘 최종 후보와 단일화를 이룰 것이란 시나리오가 정치권 안팎에서 나오고 있다.
여기에 한 총리는 이틀 연속 영호남을 번갈아 방문하며 사실상 대선 행보를 시작했다는 주장이 제기된다. 국무총리의 통상 업무를 모두 정치적 행위로 바라보기 시작한 것이다. 한 총리 스스로 대선 출마와 관련해 명확한 입장을 밝히지 않은 탓도 있다.
조·중·동 보수 언론이 사설을 통해 출마 여부를 밝히라 촉구해도 한 총리가 침묵하고 있다는 것은, 사실상 대선 출마를 하겠다고 마음을 굳혔다고 보는 것도 무리는 아닐 듯 하다.
야권은 한 총리의 행보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더불어민주당 이재명 대표는 현재 여권 모든 후보와 대결에서 승리하고 있지만, 한 총리는 지지율이 계속 오르는 추세라 예측이 힘들다는 자체 분석이다.
한 총리는 완벽한 스펙을 가진 인물이다.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1980년대 초반 입학 자체가 힘든 하버드대에서 경제학 석사, 박사 학위를 받았다. 그는 보수·진보 정권을 가리지 않고 차관급 이상 고위직을 역임했다. 국무총리 2번, 주미대사, 특허청장, 통산교섭본부장 등이다.
전문가들은 한 총리에 대해 호남 출신에 노무현, 윤석열 정부에서 각각 1번씩 총리를 역임, 진보·보수는 물론 중도층까지 흡입할 수 있다는 것과, 50년의 풍부한 행정 경험, 경제통상 전문가에 겸손한 이미지까지 더해져 둘로 쪼개진 탄핵 정국을 안정시키고, 대미 관세 정책 등 경제 분야에서 두각을 나타낼 대통령으로서 손색이 없다는 평가를 내놓는다.
국민의힘에서는 한 총리 지지 선언 의원이 50여 명에 이르고 정치 원로들도 앞다퉈 한 총리의 출마를 권하고 있다. 무엇보다도 현재 대한민국 정치인 중 누구도 말 한마디 걸지 못한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과 28분간 통화를 한 유일한 인물이다.
단순히, 통화만 한 것이 아니라, 트럼프 대통령은 한 총리에게 “이번 대선에 출마할 것이냐”고 물었고, 이에 한 총리는 “고민중”이라고 답변했다고 한다. 대선의 ‘ㄷ’자도 꺼내지 말라던 한 총리가 대선 출마를 고민하고 있다는 속내가 처음 밝혀진 것이다.
아무튼 한 총리 주가는 당분간 오름세를 이어갈 것으로 보인다.
◈ 명예·자존심 다 잃고도 진짜 정치 할 수 있겠나?
문제는 어디 내놔도 손색없는 한 총리가 진짜 정치를 할 각오가 되어 있느냐는 점이다. 모든 것이 한 총리와 그 주변 측근의 바람대로 순탄하게 흘러가면 좋겠지만, 한국 정치사에서 대통령 되는 길은 그리 녹록지 않다.
오죽하면 세계의 대통령이라는 UN사무총장 출신도 한국 대선에서만큼 중도 포기를 했겠는가.
한 총리가 대통령의 꿈을 간절히 원하고 모든 문제를 해쳐나갈 굳은 각오가 되어 있다면 가능하겠지만, 단순히 주변의 권유로, 미국 대통령이 원해서, 혹은 만년 2인 자의 삶에서 1인 자를 한번 해볼까, 하는 식으로 대선에 나선다면 큰 낭패를 당할 수 있다. 한 총리는 그간 태어나서 한 번도 경험 못 한 흑색선전과 각종 의혹에 휩싸일 수 있다.
전혀 흠 없어 보이는 한 총리도 50년간의 공직 생활에서 빈틈은 있었을 것이다. 인간은 원래 누구나 약점은 있다. 야당은 그런 빈틈을 확대 해석, 의혹을 부풀릴 것이다.
앞으로 약 한 달 보름 정도 남은 대선 기간 야당은 물론 여당 내부의 공격과 의혹, 환난을 무난히 견디면 어쩌면 현직 야당 후보보다 대통령이 되기 더 쉬울 수 있다. 그러나 야권은 각종 의혹을 들고 한덕수 총리를 집요하게 물고 늘어질 공산이 크다. 그들은 이미 두 명의 보수정권 대통령을 탄핵소추 하지 않았던가.
민주당은 이미 한 총리 아내가 무속에 심취해 있다고 불을 지핀 상황이다. 박지원 더불어민주당 의원은 최근 한 라디오 시사프로그램에 나와 한덕수 총리의 부인 최아영씨를 두고 "무속에 너무 많이 심취됐는데, 한 대행은 부인한테 끽소리도 못한다“고 말했다.
우리 국민은 무속에 빠졌던 윤석열 전 대통령 아내 김건희 여사로 문제로 큰 거부감을 갖고 있다. 한 총리 부인이 진짜로 무속에 빠져있는지 왜곡이 됐는지 진실 여부는 정확히 알 수는 없다. 그러나 민주당은 이 한 가지 의혹만으로도 한 총리가 너덜너덜해질 때까지 온갖 공세를 퍼부을 것이다.
야당은 설령 한 총리가 대통령이 되더라도 호시탐탐 권좌에서 끌어내리게 할 궁리를 찾을 것이며, 우선 주변 국무위원부터 한 명씩 탄핵소추를 시도해 정부의 기능을 마비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탄핵소추는 이미 유행이 됐다. 윤석열 정권에서 벌어졌던 29번 탄핵보다 더 많을 수도 있다.
이번 대선 경쟁자들 가령, 이재명, 김문수, 홍준표는 날고 기는 정치 9단이다. 숱한 비난과 흑색선전, 의혹에 둘러싸였어도 정치를 해왔다. 그들이 어떻게 살아왔는지는 언론이 세세하게 보도했다. 가족 욕설은 물론, 아내 문제, 돈거래, 자녀 문제, 사돈의 팔촌까지, 이미 만천하에 드러난 상황이다. 그들은 그걸 견디고 이번에 대선에 도전한다.
아마도 그들에게 이번 대선은 일종의 통과 의례 정도일 것이다.
그러나 새롭게 대선에 도전하는 대통령 후보는 다르다. 묵혀 놓은 것, 잊고 지낸 것, 숨겨 놓았던 모든 것이 의혹으로 포장돼 이슈로 부각 된다.
50년간 점잖고 겸손한 엘리트 이미지의 한 총리가 설령 뒤틀리고 망가져도 대통령이 될 각오와 간절함이 있으면 도전하시라. 명예와 자존심 따위는 포기해서라도 국가와 민족, 다음 세대를 위해 “나 한덕수 아니면 절대 안 된다”라는 심정이라면 꼭 이번 대선에 나설 것을 강력히 권면한다.
하지만 이런 각오와 마음이 아니라면, 대통령의 꿈을 일찍 접거나 다음으로 미루시길 바란다. 그것이 한 총리를 위한 길 같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