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임정은 기자] 미국 중앙은행 연방준비제도(Fed·연준)가 경제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을 강조하며 기준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은 19일(현지 시각) 연방공개시장위원회(FOMC) 회의를 마무리하면서 기준금리를 기존 4.25∼4.50%로 유지하기로 결정했다고 밝혔다.
FOMC는 성명을 통해 "최근 지표에 따르면 경제 활동은 견고한 속도로 계속 확장해왔다"며 "실업률은 최근 몇 달 동안 낮은 수준으로 안정화했으며 노동 시장 상황은 여전히 견고"하다면서도 "인플레이션은 다소 상승한 상태"라고 진단했다.
FOMC는 이어 "위원회는 장기적으로 최대 고용과 2%의 인플레이션을 달성하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고 밝힌 뒤 "경제 전망에 대한 불확실성이 증가했다"고 지적했다.
제롬 파월 연준 의장은 FOMC 종료 후 기자회견에서 "인플레이션이 현재 상승하기 시작했으며 이는 부분적으로 관세에 대한 반응이라 생각한다"고 했다.
그러나 파월 의장은 "인플레이션이 우리의 조치 없이 빠르게 사라질 것으로 예상되는 일시적인 현상이라면 때론 그런 인플레이션을 간과하는 게 적절할 수 있다"며 "관세 인플레이션의 경우에도 그럴 수 있다"고 말했다.
또 파월 의장은 경기침체 확률이 상승했다는 월가 분석에 대한 질문에 "복수의 경제 전망가들이 침체 확률을 다소 올렸지만 여전히 상대적으로 완만한 수준"이라면서 "올라가긴 했지만 높은 것은 아니다"라며 'R(경기침체)의 공포'를 일축했다
작년 9∼12월 3차례 걸쳐 기준 금리를 총 1.0% 포인트 내리며 금리 인상 기조에 마침표를 찍었던 연준은 지난 1월 29일 도널드 트럼프 2기 행정부 출범 이후 첫 FOMC에 이어 이날 2회 연속으로 금리를 동결했다.
연준의 이번 결정으로 한국(2.75%)과 미국 간 금리차는 상단 기준으로 1.75% 포인트로 유지됐다.
분기 말마다 공개하는 경제전망예측(SEP)에서 연준은 올해 말 기준금리(중간값)를 3.9%로 예측함으로써 연말까지 0.25% 포인트씩 2차례 금리 인하가 있을 것임을 시사했다.
하지만 이번에 공개된 점도표에 따르면 직전인 작년 12월 예측 때 FOMC 위원 19명 중 15명이 2025년 안에 2회 이상의 금리 인하를 예상했으나 이번에는 11명으로 줄었다.
금리 인하의 보폭을 넓히려면 '물가상승률 2%' 목표 달성을 향한 가시적 진전이나 가파른 경기 악화 신호가 뒷받침되어야 하는데 현재로선 이와 같은 움직임이 충분치 않다는 것이 FOMC 위원들의 판단이었던 것으로 보인다.
또 FOMC가 지적한 미국 경제의 '불확실성'은 성장률과 인플레이션 전망에도 반영됐다.
연준은 올해 미국의 국내총생산(GDP) 성장률 전망치(이하 중간값)를 작년 12월에 제시한 2.1%에서 1.7%로 하향 조정했다.
인플레이션 지표인 개인소비지출(PCE) 물가 상승률 연말 예상치는 2.7%(종전 2.5%)로, 연말 '근원 PCE 물가 상승률' 예상치는 2.8%(종전 2.5%)로 각각 올렸다.
트럼프 행정부 출범 이후 대중국 관세율이 20% 포인트 상승하고 지난 12일부터 철강·알루미늄 부문 25% 관세가 발효된 데다가 내달 각국 대미 관세율과 비관세 장벽을 고려한 '상호관세'가 발표될 예정인 점을 감안할 때 관세가 물가 상승 압박을 키울 가능성을 반영한 전망치로 지적됐다.
다만 연준은 PCE와 근원 PCE 물가 상승률 모두 2027년에는 2.0% 목표를 달성할 것으로 예상했다.
또 트럼프 행정부의 연방정부 공무원 대규모 감축이 진행 중인 가운데, 연준은 연말 실업률 예측치를 종전 4.3%에서 4.4%로 소폭 상향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