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설] “최상목, 몸조심하라”...아무리 초조하고 급해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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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설] “최상목, 몸조심하라”...아무리 초조하고 급해도
  • 이슈밸리
  • 승인 2025.03.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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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 (사진출처=더불어민주당)

 

[이슈밸리=사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가 최상목 대통령 권한대행을 향해 “직무유기 현행범으로 체포될 수 있으니 몸조심하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최 대행을 “경찰이나 국민 누구나 현행범으로 체포할 수 있다”고 말했다. 

현역 야당 대표가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한 말을 뉴스 통해 접한 국민은 자신의 귀를 한 번쯤 의심했을 것이다.  

영화관이나 넷플릭스 같은 OTT 폭력 영화에서나 들을법한 대사다. “몸조심하라”는 말은 협박죄로 고소당할 수도 있어 조폭들도 말을 꺼릴 것이다.  

그런데 일반인도 듣기 어려운 말을 야당 대표가, 그것도 대통령 권한대행에게 공개석상에서 내뱉었다. 기가 찰 노릇이다. 

이 대표 말에 국민의힘 측은 즉각 반발했다. “이 대표가 본인 재판을 앞두고 사법리스크가 현실화될 위기에 처하자 이성을 잃은 것 같다” “직무유기 현행범은 이재명 대표” “직무유기 한건 이재명 대표이고 국회의원직과 야당 대표직을 본인 방탄을 위해 악용한 주역”이라는 말이 나왔다.

지지율 1위 유력한 대권 후보자가 아무리 초조하고 불편한 마음이 들더라도 할 소리 안 할 소리 구분 못 하면 참으로 심각한 일이다. 이 대표는 오래전부터 가족과 지인들에게 심한 욕설을 퍼부어 곤경에 처한 적이 많았다. 모습은 한 없이 점잖으면서도 화가 나면, 일단 말을 제어 못 하는 것이다.  

이 대표가 “직무유기 현행범 체포”라고 말했지만, 최상목 대행은 법률상 직무유기죄 고발 자체가 어렵다. 대통령 권한대행은 헌법 84조 상 직무유기로 형사소추가 안 되기 때문이다. 

이 대표가 이렇게 발끈한 것은 마은혁 헌법재판관 후보를 최 대행이 임명하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헌법재판소 현재 상황을 두루 살펴보니 마은혁 재판관을 임명해야 윤석열 대통령 탄핵 인용이 유리하다고 판단한 것인데 그것이 이 대표 뜻대로 돌아가지 않고 있는 것이다. 

여기에 오는 25일 대장동 개발특혜 의혹 재판, 26일 공직선거법 항소심 선고를 앞두고 심기가 여간 불편한 게 아닐 것이다. 어쩌면 자신의 정치적 운명을 가를 수 있는 판결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설상가상 윤 대통령 탄핵 심판까지 연기되면서 그의 초조함과 조급함은 가중되었을 것이다. 

아무리 그래도 정치인의 품격, 대통령 지지율 1위 후보다운 모습은 마지막까지 지켰으면 한다. 국민은 이래저래 불안한 사람에게 결코 나라 운명을 맡기지는 않는다. 우리 국민은 매우 현명하다. 

야당 대표가 조폭이나 할 소리를 내뱉는데, 어느 누가 지도자로 뽑겠나. 당 대표의 이런 말은 내부 분열을 야기하고 지지층을 뒤돌아서게 할 수 있다. 조급할수록 일이 도리어 안된다는 욕속부달(欲速不達)의 말을 이 대표는 꼭 가슴에 새겨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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