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슈밸리=윤대우 기자] 소설가 한강이 한국인 최초이자 아시아 여성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상하자 전 세계 언론은 관련 소식을 신속히 비중 있게 보도했다.
주요 언론들은 한강이 1901년 노벨문학상이 탄생한 이래 120번째 수상자인 동시에 18번째 여성 노벨문학상 작가가 됐다는 점을 부각했다.
10일(현지 시각) 미국 뉴욕타임스(NYT)에 따르면 영국 옥스퍼드대 문학 교수인 안키 무케르지는 ”거의 20년 동안 한강의 작품을 매년, 매년 가르쳤다“고 말했다.
무케르지는 "그녀의 글은 신체, 젠더, 국가에 맞서 싸우는 사림들에 관한 끊임없이 정치적이지만 문학적 상상력을 포기하지 않았다"면서 "결코 위선적이지 않고 매우 유쾌하고 재밌고 초현실적이다"라고 소개했다.
소설가 에르난 디아즈는 한강은 역사 소문에 대한 독특한 귀가 있다고 평가하면서 "한강은 전체 세대를 형성하고 상처입힌 트라우마에 접근할 수 있으며, 소설을 단순한 교훈적 도구로 만들지 않았다"고 NYT는 전했다.
한강의 북미 출판사인 호가스의 편집장인 파리사 에브라히미는 "한강은 선견자이다. 다른 표현이 없다. 여성의 내면에 대한 놀라운 통찰력을 반영한다”고 분석했다.
CNN은 스웨덴 아카데미 발표를 인용해 한강의 작품에 대해 "신체와 영혼,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의 연결에 대한 독특한 인식"을 평가하며 한강은 "시적이고 실험적인 스타일을 통해 현대 산문의 혁신가가 되었다"고 평가했다.
NYT는 노벨 문학상 위원회 위원인 안나-카린 팜은 한강 작가의 작품을 잘 모르는 독자는 2014년 출판된 소설 '소년이 온다(Human Acts)'부터 읽어야 한다고 추천했다고 전했다.

《소년이 온다》는 한강의 6번째 장편소설로 2014년 창작과비평사에서 출판했다. 1980년 5월 18일부터 열흘간 있었던 광주 민주화 운동 당시의 상황과 그 이후 남겨진 사람들의 이야기를 들려주는 소설이다.
프랑스와 영국 등 유럽 언론들은 "예상을 뒤엎는 결과"라는 반응을 나타냈다.
프랑스 일간 르피가로는 스웨덴 한림원의 수상자 발표가 나온 뒤 이 소식을 홈페이지 대문 기사로 전하며 "온라인 베팅 사이트의 예상을 뒤엎었다"고 전했다.
르몽드는 "한강은 글쓰기와 더불어 미술과 음악에도 심혈을 기울여 왔으며 이는 그의 전체 문학 작품에 반영돼 있다"고 평가했다.
영국 BBC는 ”노벨 문학상은 단일 작품을 대상으로 하는 것이 아니라 작가의 (모든)작품에 대해 수여되며, 최종 후보가 없기에 예측하기가 매우 어렵다“며 노벨 문학상 수상의 가치를 부여했다.
일간 가디언도 한강의 수상 소식을 비중 있게 다루며 "그는 소설, 에세이 등을 통해 가부장제, 폭력, 슬픔, 인간애 등의 주제를 다양하게 탐구해왔다"고 소개했다.
일본과 중국 등 아시아권 언론도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을 신속히 보도했다.
교도통신은 "2010년대 이후 사회적 문제의식을 가진 한국 문학이 세계적으로 높이 평가받았고 일본에서도 'K문학'으로 불리며 인기를 얻었다"며 "한강은 그중에서도 보편성과 문학성에서 선두를 달렸다"고 평가했다.
공영방송 NHK는 한강에 대해 "많은 작품이 일본어로 번역돼 일본에서도 인기가 높은 작가"라고 보도했다.
노벨 문학상에 대한 관심이 지대한 일본의 대형 서점들은 발 빠르게 한강의 수상에 노벨상 특설 코너를 마련했다.

아사히신문에 따르면 대형서점인 기노쿠니야서점의 도쿄 신주쿠 본점은 전날 밤 수상자 발표와 동시에 노벨문학상 특설 코너를 설치해 재고로 남아 있던 한강의 일본어판 소설 5권을 급히 전시했다.
중국신화 통신은 한림원의 발표를 인용해 한강은 "역사적 트라우마에 맞서고 인간 삶의 연약함을 폭로하는 강렬한 시적 산문"이라며 높이 평가했다.
중동 매체 알자지라는 ”노벨 문학상은 오랫동안 남성이 주도해 왔다“면서 ”마지막으로 수상한 여성은 2022년 프랑스의 애니 에르노였다“며 여성인 한강의 노벨 문학상 수상 의미를 짚었다.
러시아 문학 평론가 나탈리야 로미키나는 포브스 러시아에 "한강 산문의 특징은 매우 끔찍한 일을 은유적으로, 매우 시적으로 쓴다는 것"이라며 "노벨위원회가 한국 작가에게 처음으로 노벨문학상을 수여하면서 첫째로 여성에게, 둘째로 시인을 선택함으로써 새로운 문학 경향인 시인의 산문을 강조한 것이 흥미롭다"고 평가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