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동주의 청진기] 당뇨병의 치료- 당뇨환자의 운동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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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동주의 청진기] 당뇨병의 치료- 당뇨환자의 운동법
  • 이슈밸리
  • 승인 2024.06.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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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픽사베이)

 

[이슈밸리=이동주 원장] 당뇨의 치료에 관한 두 번째 이야기는 운동에 관한 얘기입니다. 당뇨 치료에 있어서 식사 다음으로 중요한 것은 바로 운동입니다. 저 또한 모든 당뇨환자에게 운동을 하라고 얼마나 강조하는지 모릅니다만 그렇게 강조하고 또 강조해야만 하는 것을 보면 그만큼 하기 어려운 것이 운동인 것 같습니다. 

해드림가정의학과의원 이동주 원장

당뇨병이 생겼으니 운동을 하시라고 말씀드리면 환자분들의 반응은 다 비슷합니다. 

“해야 하는 것은 알겠는데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습니다.”
“먹고 살기도 바쁜 데 운동할 시간이 어딨습니까?”
“저는 일하는 게 운동이에요.”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모르겠어요. 무슨 운동을 하면 당뇨병에 좋습니까?”
 
이러한 환자분들의 반응만 봐도 알 수 있듯이 모든 만성질환 치료에 있어서 운동이 필수적인 것은 더 이상 말씀드릴 필요도 없을 만큼 상식적인 얘기가 되었지만, 운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무슨 운동을 해야 할지 알려드리는 것은 생각보다 막막하고 어려운 이야기입니다. 이에 대해서는 어떠한 학문적인 얘기보다 먼저 제 경험을 말씀드리는 것이 효과적일 것 같습니다.
 
저는 당뇨환자는 아니지만 2016년도에 하루 종일 진료실에만 앉아 있다보니 체중이 85킬로까지 나가고 매일 컨디션이 엉망이었습니다. 환자들한테는 맨날 운동하라고 하면서 정작 제 스스로는 운동을 하지 않았던 것입니다. 

점점 배가 나오고 거울을 볼 때마다 못생겨져 가는 것만 같아 화가 나고 이러다 진료실 책상 앞에 앉아서 아무도 모르게 죽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이래서는 안 되겠다 싶어서 어느 날 점심시간에 무작정 병원 밖으로 나갔습니다. 병원 주변에 운동할 수 있는 곳이 어디있을까 찾아보다가 제일 가까운 헬스클럽을 찾았습니다. 

무작정 그곳에 들어갔고 그곳에 계시는 트레이너와 상담하면서 나는 앞으로 월 수 금 오후 1시부터 2시까지 무조건 이곳에 올 테니 운동을 가르쳐달라고 했습니다. 그 시간에는 헬스클럽도 한가할 때이니 무조건 그 시간은 다른 사람 수업을 잡지 마시고 제 수업을 잡아달라고 부탁했고 그 이후로 실제로 월 수 금 점심시간은 무조건 그곳으로 갔습니다. 

물론 쉬운 일이 아닙니다. 월 수 금요일마다 아침에 출근할 때 갈아입을 옷 챙겨가야지, 점심식사 할 시간 없으니 프로틴 쉐이크를 식사 대용으로 마시면서 운동해야 했습니다. 

주어진 시간이 얼마 없으니 땀을 많이 흘리고 씻지도 못한 채 오후 진료를 해야 할 때는 혹시 환자들에게 땀 냄새 나지 않을까 걱정도 되었습니다. 그런데도 그렇게 해야만 했던 것은 그렇게 하지 않으면 제가 따로 시간을 내서 운동할 가능성이 없는 사람이라는 것을 제 스스로가 잘 알고 있었기 때문입니다. 

저녁 시간은 분명 다른 약속에 밀릴 것이고 아침 시간은 제가 잠을 이길 수 없다는 것을 알기 때문에 제 의지만 있으면 침범되지 않을 가장 확실한 제 시간에 운동 스케줄을 잡아야했습니다. 그렇게 시작한 것이 점심 식사를 포기하고 점심시간에 운동하기였습니다.

그럼 지금은 어떻게 되었을까요. 그렇게 빠듯하게 시작한 운동이 벌써 8년째로 접어들게 되었습니다. 지금은 월 목 두 번으로 횟수를 줄였지만 여전히 그 루틴대로 점심시간에 그곳에서 운동을 하고 있습니다. 2년 전부터는 트레이너의 권고에 따라 달리기를 하기 시작했습니다. 

집에서 병원까지 1킬로미터를 매일 뛰어서 출근하며 기록을 잽니다. 퇴근할 때도 마찬가지로 뛰어서 퇴근하며 기록을 잽니다. 4층 이하는 계단으로 다닙니다. 체중은 6킬로 감소했지만 실제 체중이 감소한 것보다 훨씬 많이 살이 빠져 보인다고들 합니다. 

핸드폰에 저장 되어있는 운동을 하기 전의 제 사진을 보면 지금과는 너무나 다른 체형과 얼굴에 놀랍니다. 환자들도 제가 이전보다 훨씬 젊어 보인다는 얘기를 하십니다. 

물론 제 컨디션은 이전하고 비교할 수 없을 만큼 좋습니다. 같은 일을 해도 피곤함이 훨씬 덜합니다. 100미터도 뛰기 힘들었던 제가 얼마 전에 하프 마라톤을 완주했고 11월에는 풀 코스 마라톤이 예정 되어있습니다. 당뇨 치료에 있어서 괜히 운동요법을 강조하는 것이 아니라는 것을 저는 스스로 경험했기 때문에 이제는 환자들에게 자신있게 운동하시라 말할 수 있습니다.

 먼저 제 경험을 이렇게 말씀드린 이유는 위에서 환자분들이 운동을 망설이시는 경우에 대한 답이 제 경험 속에 모두 들어있기 때문입니다. 

 아무리 의사라 해도 운동을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모르겠다, 운동할 시간이 없다는 분을 도울 수 있는 방법은 없습니다. 다만 제가 경험을 통해 말씀드리고자 하는 것은 아무것도 손해 보지 않으면서 얻을 수 있는 것은 없다라는 흔한 진리입니다. 

운동을 하겠다는 것은 내 삶에서 새로운 루틴을 만드는 일이기 때문에 기존의 루틴을 깨지 않으면 안됩니다. 그것은 누가 대신해 줄 수 있는 일이 아니므로 잠을 포기하든, 먹는 시간을 포기하든 노는 시간을 포기하든 각자 자신만의 결단이 필요합니다. 

저에게는 그나마 점심 식사를 포기하는 것이 가장 만만했던 것이고 이처럼 저마다의 포기해야 할 것이 같지는 않겠습니다만, 누구나 그런 포기가 없이 운동할 시간이 저절로 얻어지는 일은 없다는 것은 다르지 않습니다.

 어떤 운동을 해야 하냐고 물으시면 저는 어떤 운동이든 좋으니 시작하시라고 합니다. 다만, 추천드리는 것은 제가 하고있는 웨이트 트레이닝과 런닝은 꼭 하시면 좋겠다고 합니다. 

그 외에 자기가 재밌어할 만한 운동, 탁구든, 테니스든, 골프든 하나 선택해서 한 가지 더 하시면 좋겠다고 말씀드립니다. 나이 드신 분들은 유연성 운동, 요가나 필라테스 같은 것을 하셔도 좋겠다라고 말씀드립니다. 그런데, 꼭 제가 추천드리는 운동이 아니어도 좋으니 매일 30분 이상 일주일에 5회 이상 숨이 조금 찰 정도로 하실 수만 있다면 어떤 운동이든 시작하시라고 말씀드립니다. 일단 시작하고 아니다 싶으면 다른 것을 시도해봐도 되니 일단 시작하는 것이 중요하다 말씀드립니다.

그만큼 당뇨 치료를 위한 운동법은 이론보다 실제로 행동으로 옮기는 것이 중요하고 나에게 맞는 운동을 꾸준히 습관화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을 말씀드리고 싶습니다

어찌보면 이러한 생활 습관을 교정하는 것보다 약을 처방 해드리는 것이 의사로서는 간편합니다. 약은 문제 없이 처방하고 환자들은 그냥 처방받은 약을 잘 복용하기만 하면 되니까요. 식사법과 운동법과 같은 생활 습관 교정은 아무리 좋은 기차길인 것을 알아도 그 레일 위에 환자를 올려놓기가 너무 어렵습니다. 잘 따르기만 하면 어떤 약을 처방받는 것보다 당뇨병 치료에 효과적인데 말입니다.

그래도 이제는 당뇨병 치료에 대해 마지막으로 약에 대한 설명을 드릴 때가 되었습니다. 중요하기는 식사법과 운동법이 더 중요하겠지만 환자분들 입장에서 궁금한 것이 많기로는 약에 대한 궁금함이 훨씬 많으실 것 같다 생각합니다. 다음 글부터는 이제 약에 대한 설명을 하나씩 이어가도록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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