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분석] 신협, 부실 4조 털어냈지만…'취약 조합'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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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업분석] 신협, 부실 4조 털어냈지만…'취약 조합' 리스크 여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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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승인 2026.08.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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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진=연합뉴스)
(사진=연합뉴스)
총자산 157조원·순자본비율 6%대 기반 유지
중앙회 “2025년 말 연체율 4% 후반대로 개선”
부실채권 급증·적자 조합 확대…2026년 상반기 통계 확인 필요

 

[이슈밸리=경제산업팀] 신협이 부실채권 정리와 취약 조합 지원을 통해 건전성 회복에 나서고 있다. 총자산 약 157조원과 전국 800여 개 조합의 지역 영업망, 6%대 순자본비율은 위기 대응을 뒷받침하는 기반으로 평가된다.

신협중앙회는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를 활용해 2025년 4조원이 넘는 부실채권 정리를 추진했고, 연체율도 같은 해 말 4% 후반대로 낮췄다고 밝혔다.

다만 부동산·건설업 대출에서 발생한 부실과 적자 조합 확대는 여전히 부담으로 남아 있다. 부실채권 매각으로 낮아진 연체율이 실질적인 채권 회수와 자본 확충으로 연결되는지도 확인해야 한다.

금융감독원의 2026년 6월 말 신협 전체 실적이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은 만큼 현재의 건전성 수준을 판단하려면 향후 공개될 상반기 통계를 지켜볼 필요가 있다.

총자산 156조8000억원…6%대 자본비율 유지

현재 확인할 수 있는 금감원의 최신 신협 상반기 업권별 통계는 2025년 6월 말 기준이다. 당시 전국 신협의 총자산은 156조8000억원, 총부채는 147조4000억원으로 집계됐다.

전국 866개 안팎의 단위 조합은 지역과 직장, 단체 등의 공동 유대를 기반으로 예금과 대출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시중은행의 영업점 축소가 이어지는 상황에서 지역 주민과 소상공인, 자영업자의 금융 접근성을 보완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자본 적정성을 나타내는 순자본비율은 2025년 6월 말 6.44%였다. 2024년 말보다 0.43%포인트 하락했지만 현행 최소 지도기준인 2%를 웃돌았다. 전체적으로는 일정 수준의 손실흡수 능력을 유지한 셈이다.

공제사업도 비교적 안정적인 재무 지표를 기록했다. 신협공제의 2025년 말 자산은 6조3000억원, 지급여력비율은 325%로 나타났다. 신협은 공제사업의 중장기 자산 목표를 10조원으로 설정했다.

연체율 8.36%까지 상승…중앙회 “4% 후반으로 개선”

신협의 연체율은 2022년 말 2.47%에서 2023년 말 3.63%, 2024년 말 6.03%로 상승했다. 부동산 경기 둔화와 건설업 부진이 이어지면서 2025년 6월 말에는 8.36%까지 높아졌다.

같은 기간 고정이하여신비율은 2024년 말 7.08%에서 2025년 6월 말 8.53%로 1.45%포인트 상승했다. 고정이하여신은 통상 3개월 이상 연체되는 등 정상적인 회수가 어렵다고 분류된 대출을 의미한다.

신협중앙회는 부실채권 전문 자회사인 ‘KCU NPL대부’를 중심으로 부실채권 매각과 상각, 경·공매를 확대했다. 2025년 한 해 동안 추진한 부실채권 정리 규모는 4조원을 넘어섰다.

중앙회는 이를 통해 2025년 말 전국 신협 연체율을 4% 후반대로 낮췄다고 발표했다. 2025년 6월 말 8.36%와 비교하면 약 3%포인트 이상 낮아진 수준이다. 단기간에 연체율 상승 흐름을 반전시킨 것은 긍정적인 변화로 평가된다. 신협중앙회 발표

다만 4% 후반대 수치는 신협중앙회가 발표한 2025년 말 기준이다. 금감원이 집계한 2026년 6월 말 신협 전체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은 아직 공식 발표되지 않았다.

고정이하여신 2년 만에 2.7배 증가

연체율 개선에도 이미 누적된 부실 규모는 상당하다. 전국 신협의 고정이하여신은 2022년 말 2조7782억원에서 2023년 말 4조8232억원, 2024년 말 7조5653억원으로 늘었다. 2년 동안 약 2.7배로 증가했다.

부실 확대는 일부 조합이 부동산시장 호황기에 부동산담보대출과 건설업·부동산업 관련 기업대출을 늘린 것과 관련이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부동산 경기가 둔화하고 사업장 분양과 공사가 지연되면서 대출 회수가 어려워진 것이다.

부실채권 매각으로 연체율을 낮추더라도 매각가격이 장부가격보다 낮으면 해당 조합에 손실이 발생한다. KCU NPL대부가 인수한 채권의 회수율이 예상보다 낮을 경우 부담이 중앙회 계열로 이전될 가능성도 있다.

따라서 건전성 개선 여부를 판단하려면 연체율뿐 아니라 고정이하여신 잔액과 부실채권 매각손실, 실제 회수율을 함께 살펴봐야 한다.

2024년 270개 조합 적자…충당금 3조2726억원

자산 건전성 악화는 신협의 수익성에도 영향을 미쳤다. 2024년 전국 866개 신협 가운데 적자를 기록한 조합은 270개로 전체의 31.2%에 달했다.

전국 조합의 합산 당기순손실은 3419억원으로 집계됐다. 2023년 211억원의 이익을 기록했지만 1년 만에 적자로 전환했다.

2024년 신협이 쌓은 대손충당금은 3조2726억원이었다. 이는 같은 해 전국 조합이 거둔 영업수익의 44.4%에 해당한다. 대출에서 발생한 이자수익의 상당 부분을 예상 손실에 대비해 적립하면서 수익성이 낮아진 것으로 분석된다. 신협 조합 경영실적 분석

2025년 결산공시가 확인된 634개 조합을 분석한 자료에서는 218개 조합이 적자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 조합의 합산 순손실은 3977억원이었고, 순자본비율이 2%에 미치지 못한 조합도 41곳으로 파악됐다.

이는 전체 조합을 합산한 금감원 공식 통계가 아니라 일부 조합의 개별 공시를 분석한 결과다. 다만 적자와 자본 부족 문제가 일부 취약 조합을 중심으로 이어지고 있음을 보여준다.

전체 평균보다 조합별 격차가 문제

신협은 개별 조합이 독립적으로 영업하는 구조다. 조합별 자산 규모와 대출 심사 능력, 부동산 대출 비중과 내부통제 수준이 달라 전체 평균만으로 개별 조합의 안전성을 평가하기 어렵다.

전체 순자본비율은 6%를 웃돌지만 일부 조합은 지도기준인 2%에 미치지 못하고 있다. 연체율이 10%를 넘는 조합도 확인되고 있어 건전성이 양호한 조합과 취약 조합 사이의 격차가 신협중앙회의 관리 부담으로 작용하고 있다.

특정 조합의 부실이나 내부통제 사고가 알려질 경우 해당 조합을 넘어 신협 전체의 신뢰도에 영향을 미칠 가능성도 있다. 중앙회가 부실채권 정리와 함께 대출 심사, 사후관리 및 취약 조합의 자본 확충을 병행해야 하는 이유다.

2026년 상반기 통계가 회복 여부 가를 듯

신협은 총자산 156조8000억원과 전국적인 영업망, 6%대 순자본비율을 유지하고 있다. 2025년 4조원이 넘는 부실채권을 정리하고 연체율을 4% 후반대로 낮췄다고 발표한 점도 건전성 회복을 위한 성과로 볼 수 있다.

그러나 고정이하여신이 2년 사이 2.7배 증가했고 2024년 전체 조합이 3419억원의 순손실을 기록한 점은 부담이다. 부실채권 매각이 조합의 연체율을 낮추는 효과를 넘어 실질적인 손실 축소로 이어졌는지도 검증이 필요하다.

2026년 들어 개별 조합의 반기 가결산 공시가 순차적으로 이뤄지고 있지만 이를 전국 신협의 합산 실적으로 해석하기는 어렵다. 금감원의 2026년 상반기 상호금융 영업실적은 조합 자료 취합과 검증을 거쳐 통상 8월 말이나 9월 초 발표된다.

이에 따라 신협의 건전성 회복 여부는 향후 발표될 2026년 6월 말 연체율과 고정이하여신비율, 적자 조합 수, 순자본비율을 통해 보다 정확하게 확인할 수 있을 전망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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