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자 수첩] 3.1절 12만 vs 2만명...여론조사, 왜 광장과 매번 다른가?
[이슈밸리=권동혁 기자] 지난 주말 3.1절 광화문과 여의도에 모인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 인원은 약 12만명(경찰 비공식 추산)이었다.
전광훈 사랑제일교회 목사가 주도한 대한민국바로세우기국민운동본부 광화문 집회에 6만5000명이 모였고, 여의도에는 손현보 목사가 이끄는 세이브코리아측 5만5000명이 참여했다. 전 목사의 사랑의제일교회 등록 교인은 약 2~3000명, 손 목사의 부산 세계로 교회는 출석 교인은 약 3500명 수준이다.
그런데 이날 광화문과 여의도에 모인 집회 인원은 교인 수보다 20배, 15배 많았다. 이날 기자는 여의도 집회에 6시간 정도 취재를 했는데 버스를 대절해 집단 상경했거나 돈 봉투를 살포하는 모습은 없었다. 즉, 자발적 집회였다는 것이다.
반면, 3.1절 민주당 등 5개 야당이 주최한 윤 대통령 탄핵 찬성 촉구 집회에는 경찰 비공식 추산 약 1만 8000천명 모였다. 이재명 대표가 총 동원령을 내린 결과이다.
탄핵 반대와 탄핵 찬성의 모인 수는 12 대 2로 6배 차이였다. 이는 앞서 열린 부산, 대구, 광주, 대전 집회와 비슷했다. 광장의 여론은 늘 탄핵 반대 집회 인원과 찬성 인원의 비율이 10대 1, 9대 1 8대 2 수준을 이어갔다.
그렇다면 이러한 광장에 모인 인파는 야당 말대로 극우 보수파만 모였고 자신을 중도라고 생각하는 사람들은 전혀 없었을까. 전혀 그렇지 않았다. 야당의 정치적 고향인 광주 집회에는 탄핵 반대 측이 탄핵 찬성 측을 압도했고, 이날 여의도와 광화문에는 자신을 광주 사람, 전라남도, 전라북도에서 상경했다는 시민이 많았다.
민주당을 지지하던 많은 국민이 이번 탄핵 과정에서 드러난 민주당의 폭거, 실체, 헌재와 선관위 정당하지 않은 모습을 보고 윤석열 대통령 탄핵 반대로 돌아섰다는 사람이 많다. 중도는 물론 진보에서도 윤 대통령 탄핵 반대를 지지하는 사람이 늘고 있는 것이다.
이는 매체 기사나 유튜브 영상 댓글에서도 쉽게 확인할 수 있다. 대다수 언론 기사는 물론 MBC, JTBC 유튜브 영상에서조차 탄핵을 반대하는 글이 늘기 시작했다.
◈ 여론조사는 왜 매주 광장여론과 다른가
상황이 이러한데, 왜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는 탄핵 찬성과 반대 지지율이 50대 35, 55대 40 정도의 구도를 유지하고 있다. 꿈쩍도 않는다.
현장의 여론은 탄핵 찬성보다는 탄핵 기각이 현저히 높다는 것을 피부로 느낄 수 있음에도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는 왜 현장과 온도 차가 큰 것일까.
문제는 각 여론조사에서 매주 발표하는 표본 숫자는 1000명 정도인데, 그 1000명의 여론과 지난 3.1절 14만 명의 민심이 너무 다르다는데 있다.
어쩌면 진짜 여론은 누구나 쉬고 싶어 하는 주말에 기차, 버스, 전철을 타고 자가용을 몰고 먼 곳까지 와서 광장 집회에 자발적으로 참여하며 자신의 시간, 돈, 에너지를 쏟은 시민의 발걸음 아니었을까 본다.
만약, 현재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와 주말 광장 여론이 큰 차이가 없어지려면 최소 5 대 5 혹은 6대 4. 넉넉히 7 대 3 정도는 되어야, 샤이니층(중도층)의 향배에 따라 여론이 바뀔 수 있다고 납득이라도 할 수 있겠으나 현재 여론조사와 광장, 온라인상의 여론은 차이가 나도 너무 나고 있다.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결과를 철석같이 믿고 싶고, 1000명의 표본 설문 응답자들이 매우 균형적이며 객관적 지표라 믿고 싶지만 만약 그 반대로 진행되었다면 이는 반드시 바로 잡아야 할 것이다.
이쯤 되면 현재 여론조사 방식을 1000명이 아닌 1만명 정도 표본 단위로 늘려 지하철역이나 버스정류장에서 무작위로 출퇴근 시민을 대상으로 실시해 여론조사 결과를 발표해야 한다.
국민은 매주 발표되는 여론조사 표본 인원 1000명이 누구인지, 실제로 전화는 받았는지, 중도라하는 사람은 정말 중도가 맞는지 알 길이 없다. 그런데 이 같은 1000명이 매주 대한민국의 여론이랍시고 발표가 되고, 그 흐름에 따라 선거 결과로 이어지는 양상이 참으로 아이러니할 뿐이다.
국가의 중대사가 여론조사에 적지 않은 영향을 받는 시대라면, 여야가 여론조사의 객관화, 투명화에 더욱 신경을 써야하며, 1000명의 표본이 정확히 누구인지, 무작위로 제대로 추출되고 있는지를 정확히 가려야 할 것이다. 여론은 절대 호도 돼서는 안 된다.